노환규 대한의사협회 당선자의 회원권리정지에 따른 '당선 무효화'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노 당선자 측은 강경 대응을 천명한 상태지만 간단치 않은 법적 절차를 넘어야할 위기에 있어 어떠한 결론이 나든 파행이 불가피하게 됐다.
대한의사협회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달 초 당시 노환규 후보에 대한 '회원권리정지' 를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최종적으로 노 당선자는 현재까지 징계결정 통보를 받지 못한 상태다.
윤리위 결정은 본인에게 통지되는 날로부터 20일 이내 재심청구가 가능하며 재심청구 되는 즉시 원안결정을 인용하면 자격정지는 효력을 발생한다.
노 당선자 측은 재심청구와 동시에 법원에 윤리위 결정에 대한 가처분 신청과 본안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즉각적인 재심결정 시점부터 법원의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그 기간은 자격정지 상태가 되는 만큼 선관위는 새 회장의 임기가 시작되지 않은 상태라면 선거관리규정에 의거, 차점자를 당선인으로 정정 공고할 수 있다.
전의총은 28일 성명을 발표하고 "이는 사실상 당선을 무효화 시키겠다는 의도이며 차점자인 나현 후보를 당선자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면서 "윤리위의 이같은 조치는 부정을 감추고자 하는 악의적인 의협 파괴 행위"라고 말했다.
노환규 당선자는 선거인단의 60%에 가까운 '선택'을 받았지만 일부 세력이 자신의 부패를 감추기 위해 회원 자격 박탈이라는 의협 사상 초유의 일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전의총 박용언 대변인은 "이미 낙선한 후보들도 결과에 승복했으며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분개하고 있다"며 "의협을 송두리째 날려버리려 하는 작태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의협 윤리위에 대해서도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
박용언 대변인은 "집행부를 정당하게 비판한 회원들에게는 징계를 가하면서 횡령 등 전체 의사들의 명예를 땅에 떨어뜨린 일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지만 더이상은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노환규 당선자의 회원자격이 박탈, 차점자인 나현 후보가 차기 의협 회장이 되는 경우 회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 의료계는 극심한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상황이 그리 간단치만은 않다. 당장 예정돼 있는 제64차 대의원총회의 파행은 불 보듯 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의협 관계자는 "전임 중앙윤리위의 징계 결정사항을 차기 중앙윤리위가 번복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