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자는 31일 경기도의사회 정기대의원 총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노 당선자는 “인터넷에 칭기즈칸을 찾아보면 아마 얼굴이 크고 넓적한 네모난 나와 비슷한 사진이 나올 것”이라면서 “생김새도 비슷하지만 칭기즈칸처럼 목표를 이루는 사람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의사회 정기총회에서 경만호 회장과 비슷한 시간에 출발을 했지만 나는 너무 늦게 도착을 했다. 택시를 탔으면 일찍 도착했겠지만 아는 지인의 차를 타고와 늦었다. 아마 프로 기사였으면 바로 찾아왔겠지만 오는 도중 네비게이션이 멈춰 길을 헤매다 늦었다. 그 순간 우리 의료계가 길을 잃었을 때 인도해 주는 네이게이션은 누가 될 것이냐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나는 네이게이션 같은 회장이 되겠다.”
또한, 노환규 당선자는 축사에서 15초 동안 침묵을 지키기도 했다.
그 후 그는 “목소리가 나와야 할 때 말을 하지 않아 답답했을 것”이라면서 “목소리를 내야할 때 할 말하는 집행부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누가 보면 짧은 기간에 손쉽게 당선이 된 회장이라고 됐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정말 많은 준비가 필요 하구나를 느꼈다”면서 “당선 후 일주일 동안 교만해질 수 있는 시기였지만 어떻게 의료계를 단합할 것인지 고민했고 많은 직역에서 지지와 성명, 응원 격려를 보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의료계는 지난 일주일 동안 단합된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앞으로도 의료계가 단합을 통해 올바른 의료 환경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경만호 의협회장·윤창겸 경기도회장 등 단합 강조
경만호 의협회장은 “의협에 새 집행부가 출범하게 됐다. 그동안 임기를 모두 채운 집행부가 거의 없을 정도로 의료계는 갈등과 분열이 있어 왔고 그것이 집행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면서 "소모적인 내부갈등은 득이 되지 않기 때문에 회원들의 단결과 단합을 통해 의료계의 척박한 현실을 이겨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겸 경기도의사회장도 “의료계 여러 직역들이 느끼고 있는 의료계에 대한 좌절감이 선거에서 드러났다” 면서 “논란에 대한 봉합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윤 회장은 “나는 고배를 마셨지만 선거운동을 하면서 만났던 군의관과 공보의 등 의료계 여러 직역들의 좌절감과 분노가 선거에 그대로 드러났다고 생각한다"면서 "회장 당선자에 대한 논란은 그만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회를 맡은 경기도의사회 최성호 대의원은 경만호 회장과 노환규 당선자에게 의료계 화합을 위한 악수를 요구, 두 사람이 손을 잡자 “앞으로 서로에 대한 고소·고발은 취하하라”고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