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권리정지 등 징계조치 논란으로 선거 이후에도 혼란이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2일 제37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노환규 당선자가 마침내 11만 회원 및 현 경만호 회장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이날 노 당선자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전국의 모든 의사회원과 경만호 회장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게 된 것에 대해 전국의 회원 및 피해 당사자인 경 회장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 동안 노 당선자는 "본인의 행동이 의료계의 앞날을 좌우할 중대한 회무를 소홀히 취급한 사실에 대한 정당한 분노의 표현"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그는 "그 어떤 경우에도 존중받아야 하는 현직 회장에게 계란투척이라는 물리적 폭력을 가한 행위는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점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며 "취지가 옳다 해도 부적절한 행동에 면죄부가 될 수 없는 것은 상식이자 규범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 환규 당선자는 앞서 "11만 대한민국 의사를 대표하기에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이 된 것은 후퇴의 역사를 반복해 오던 의료계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한 위기감의 표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이러한 기대 속에 무거운 책임을 지고 당선소감을 밝혔지만 첫 발걸음을 내딛기도 전에 의료계는 큰 혼란에 빠지게 됐다"며 "외부에서는 연일 의료계의 내분 소식이 회자되고 있고 일각에서는 염려와 조소를 보내고 있다"고 우려했다.
노 당선자는 "그럼에도 분열과 내부적 투쟁을 종식시키고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모든 회원들과 경만호 회장이 배려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로 세워 의사가 학문적 지식과 양심에 따라 진료하고 합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것은 대한민국 모든 의사들의 공통된 간절한 소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