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차기 집행부 인수인계는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며 5일 상임이사회 이후에는 노 당선자의 취임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경 회장은 3일 대회원 서신문을 통해 "만시지탄이지만 의료계 화합을 위해 다행"이라면서 "노 당선자의 사과를 받아들이며 개운한 마음으로 모든 민형사상 소송을 취하하겠다"고 밝혔다.
경 회장은 지난 5일 불출마 선언에서도 전 회원을 상대로 제기한 모든 민형사상 소송을 취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 회장은 "사실 그 동안 노 당선인이 보여준 태도에 실망해 소(訴) 취하를 미루어왔다"면서도 "지금의 혼란을 하루 빨리 수습하기 위해 중앙윤리위원회 제소 건 역시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서신에서 중앙윤리위 제소와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경 회장은 "이는 대의원회 요청에 의해 상임이사회 의결을 거쳐 제소한 사안인 만큼 자칫 대의원회와 중앙윤리위의 권위에 흠집을 남기는 월권이 되지 않을까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하지만 이제는 상임이사회를 설득해 중앙윤리위 제소를 취하한다 하더라도 대의원회와 중앙윤리위의 권위를 손상시키는 월권은 아니라는 컨센서스가 모아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가장 의협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안정"을 강조하고 나섰다.
경 회장은 "37대 집행부가 원만하게 출범할 수 있도록 회무의 인수인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하면서 "최근 사태의 원인인 폭력이 앞으로 나쁜 선례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어느 집행부를 막론하고 의사 결정에서의 판단은 다를 수 있어도 회원 권익을 위하는 마음은 모두 같다는 것. 그는 "잘못된 의사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비판할 수는 있을지언정 폭력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경 회장은 "폭력은 의사들을 국민들로부터 고립시키는 결과를 낳는다는 점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돼서는 안 된다"면서 "차기 집행에서 폭력 사태가 반복되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환규 당선자는 지난 2일 "그 어떤 경우에도 존중받아야 하는 현직 회장에게 계란투척이라는 물리적 폭력을 가한 행위는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점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며 "취지가 옳다 해도 부적절한 행동에 면죄부가 될 수 없는 것은 상식이자 규범이기 때문"이라고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특히 "지난 전국 시도의사회 정총에서 확인했듯 많은 회원들이 포용과 화합을 원하고 있었다"며 "의료계가 싸워야 하는 것은 내부의 적이 아니라 외부의 적"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