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이끌 수장 16인 '상생협력 새시대 열자'
[上]전국 16개 시도의사회장 선출, '소통·화합' 한 목소리
2012.04.09 17:39 댓글쓰기

3월 25일 치러진 대한의사협회장 선거를 전·후로 앞으로 3년 동안 지역 의료계를 이끌어갈 16개 시도의사회장 선출이 마무리 됐다. 지난 2월 24일 대전광역시의사회 정기총회를 기점으로 시작된 시도의사회장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했던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와 맞물리면서 의료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선택의원제, 포괄수가제, 의료분쟁조정법 등 관련 현안들이 산적해 있어 각 후보들이 어떤 공약을 내세울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2012년도 시도의사회 정기총회에서는 서울, 부산, 광주, 대전, 충북, 충남, 경북의사회가 간선제로, 나머지 의사회는 직선제로 회장을 선출했다. 전남, 전북, 경남의사회처럼 단독 입후보로 일찌감치 신임 회장을 확정한 경우도 있었지만 광주시의사회처럼 같은 학교 출신 6명 후보가 출사표를 던져 결선투표까지 진행한 경우도 있었다. 경기도의사회는 시도의사회 최초로 전자투표 방식을 도입하며 새로운 선거 방식을 시험하기도 했고 제주도의사회는 21년 만에 경선을 치렀다. 부산광역시의사회의 경우 남-여 성대결 속에 6표차 접전이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강원도의사회의 경우 입후보자가 없어 추대 방식으로 회장을 뽑았다. 선출된 지역 의료계 수장들의 취임사 화두는 단연코 의료계 상생. 소통을 통해 화합할 수 없다면 미래가 없다는 점도 공통된 의견이었다. 향후 3년 한국 의료계를 이끌어갈 지역 의사회장들의 취임 포부와 각오를 데일리메디가 들어봤다.
[이력 보는 법= 나이, 성별, 출신학교, 전공과, 소속 병-의원, 주요 경력 순서]

 

서울특별시의사회 임수흠 회장(57, 남, 서울대학교, 소아청소년과, 없음,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서울시의사회 부회장)
“10만 의사의 분노와 좌절이 새로운 개혁과 변화를 갈망하고 있다. 변화는 고통을 수반한다. 기꺼이 변화와 개혁에 힘을 보태겠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두를 이해하고 폭력적이지 않으며 회원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다. 총선, 대선을 앞두고 선택의원제, 의료분쟁조정법 등 의료계에 전방위적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신뢰와 자신감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의료가 자율성과 전문성을 확보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부산광역시의사회 김경수 회장(55, 남, 부산대학교, 내과, 김경수내과의원, 부산시의사회 정책이사)
“대한의사협회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겠지만 견제가 필요하면 확실히 견제하겠다. 회칙 준수와 함께 반대편도 끌어안을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부산시 선거에서 끝까지 공정한 경쟁을 해준 박상희 후보에게 고마음을 전한다. 부당한 정책을 강력히 막으라는 민심을 받아들이며 열심히 일하겠다. 화합하는 의사회, 강력한 의사회를 만들겠다.”

 

 

 

 

 

대구광역시의사회 김종서 회장(54, 남, 경북대학교, 내과, 김종서내과의원, 대구시의사회 부회장)
“좋은 의료환경을 후배들에게 물려줘야 하는 역사적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 정부의 의지가 부족하다면 우리 스스로 의료의 백년대계를 지켜나가고 희망을 만들어 내야 한다. 대구지역 병·의원 중 월 500만 원 이하 매출을 기록하는 곳이 30%를 상회한다. 회원들의 단합만이 문제해결을 이끌 수 있다. 더불어 의료사고 시 불이익 최소화, 응급실 폭력 방지를 비롯한 전공의 권익보호, 지역민과의 소통, 의료관광 활성화 등 새로운 사업 발굴에도 힘을 쏟겠다. 정성을 쏟은 만큼 이뤄지고 성실한 정도에 따라 결과가 나타남을 직시하고 성실하고 당당히 의사회장 직을 수행하겠다.”

 

 

인천광역시의사회 윤형선 회장(57, 남, 고려대학교, 내과, 계양속편한내과의원, 인천계양구 의사회장, 인천선한봉사센터 대표)
“선배들의 연륜과 지혜, 젊은 의사들의 열정과 패기로 행동하는 의사회, 3000여 회원과 함께하는 소통하는 의사회, 회원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섬기며 인천시민과 함께 봉사하는 의사회를 만들겠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인천지역 검진기관에 대한 현지조사를 진행하며 검진의료기관들로 하여금 특별한 증상이 없는 환자에게 검진을 시행했다는 내용의 서명을 강요하고 있다. 건보공단의 이 같은 행태는 병이 진행된 다음에나 검사를 하라는 말로 신임 집행부는 이 같은 초법적 의권침해 사례에 단호히 대처해 나가겠다.”

 

 

 

광주광역시의사회 최동석 회장(54, 남, 전남대학교, 산부인과, 미즈피아병원, 광주시 서구의사회장)
“광주광역시 의사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전임 회장이 쌓은 기반 위에서 열심히 노력하겠다. 더불어 회원들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광주시의사회를 통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도록 강한 의사회를 만들겠다. 회원들의 고민을 잘 듣고 잘 해결할 수 있도록 24시간 고충처리센터를 운영하고 젊은 의사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별도의 집행부를 구성해 신?구 화합을 이끌겠다. 의사를 범죄자로 규정하고 있는 도가니법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 쌍벌제 역시 마찬가지다. 의료계를 옥죄는 정책 및 법률조항 개선에 적극 나섬과 동시에 회원들의 어려움을 등한시 했던 대한의사협회 개혁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겠다.”

 

 

대전광역시의사회 황인방 회장(58, 남, 충남대학교, 산부인과, 순풍산부인과, 2009년 선거 낙선 후 재도전)
“의사도 인간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직업윤리와 도덕만을 강조하며 지속적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의사가 양심껏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회장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회원들의 단합을 등에 업고 회원을 위한 의사회, 강력한 의사회가 돼야 한다. 시민에게 다가가는 의사회가 되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 아스팔트를 뚫고 오르는 싹처럼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다. 일할 준비가 돼있는 만큼 회원들의 지혜를 모아 열심히 뛰겠다.”

 

 

 

 

울산광역시의사회 백승찬 회장(54, 남, 경북대학교, 신경외과, 정안의료재단 울산중앙병원 이사장, 울산시의사회 의무이사 및 대의원 의장)
“의사란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작금의 의료환경은 그 자긍심을 점점 떨어뜨리고 있다. 의사는 신(神) 다음으로 고귀한 일을 수행하는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의료정책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의료계 안팎의 여건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바람직한 의사상을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화합과 단결이 필요하다. 지역 회원들의 목소리를 의협 중앙회에 명확히 전달, 모든 의사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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