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연간 매출 3조 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년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한 1조 587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452억 원으로 28.6%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장기 대규모 물량 수주 및 1~3공장 풀가동을 통한 효율 극대화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내년 年 매출 4조원 예상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하고, 내년에는 연간 매출 4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빅파마 20곳 중 13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데, 금년 하반기 수주 실적에 따라 누주 수주금액 규모가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로슈·화이자·노바티스와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상반기 누적 수주액은 2조338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약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수주 실적을 넘어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빠르게 증가하는 바이오 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5공장 완공 시점도 2025년 9월에서 2025년 4월로 앞당겼다. 5공장 생산능력은 18만 리터로 완공 시 총 생산능력은 78.4만 리터가 된다.
지난 6월에는 4공장이 전체 가동에 돌입했으며, 이에 따른 수주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10개 고객사와 16개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추가로 30개 고객사와 46개 제품의 생산 계약을 협의 중이다. 4공장 매출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글로벌 CDMO 업체 중 유일하게 '2023년 실적' 가이던스 상향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해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중 유일하게 올해 실적 가이던스가 상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당시 매출 기준 10~15% 성장이 전망됐으나, 4월 15~20%으로 상향됐으며, 7월에는 15~20%의 상단 달성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론자, 우시바이오로직스, 캐털런트, 후지필름 등 글로벌 경쟁사들과는 달리 매출 가이던스가 3개월마다 상향됐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라 제시되고 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CDMO 피어 중 올해 가이던스를 상향한 글로벌 CMO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4공장 전체 가동으로 감가상각 비용이 증가하겠지만 부분 가동에 따른 매출 기여가 더 클 것"이라며 "나머지 시설의 매출 기여가 시작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가파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