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비만 기준, BMI 25→27이상 상향"
성인 847만명 21년 추적 연구결과 기반 새로운 기준 제시
2024.11.11 12:19 댓글쓰기




 현재 국내외 비만 분류기준 

국내 비만 기준인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을 최소 27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돼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지난 8일 ‘2024년 한국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 기준을 따르는 체질량지수에 대한 변화 필요성을 제언했다. 


이번 연구는 2002~2003년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최대 847만명을 21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로 BMI 수준별로 사망과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정도를 분석한 결과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우리나라 국민에 적합한 기준을 제시했다. 


체질량지수와 총사망(all-cause mortality)의 연관성 분석 결과는 관찰 기간 내 사망자 제외 기준(1년, 3년, 5년)과 무관하게 공통적으로 현재 비만 기준인 BMI 25 구간에서 사망위험이 가장 낮은 U자 형태를 나타냈다.


관찰 시작시점 이후 5년 내 사망자를 제외한 분석 결과,  BMI 25 구간에서 사망위험이 제일 낮고 18.5 미만과 35 이상에서 제일 높았다. 이는 체질량지수 25 구간 대비 각각 1.72배, 1.64배 높은 수치다. 



심뇌혈관질환 발생 및 총 사망 위험도 증가폭이 커지는 체질량지수(BMI) 구간

BMI 29 구간 사망위험 증가폭 '최대 2배'


특히 BMI 25 이상에서 사망위험 증가폭을 살펴보면 29 구간에서 이전 구간 대비 사망위험 증가폭이 2배 커짐을 확인했다. 


체질량지수와 심뇌혈관질환(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발생 간 연관성 분석 결과는 BMI가 높아질수록 질병 발생위험이 전반적으로 증가, 25구간을 비만 기준으로 특정할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뇌혈관질환 발생위험은 BMI 18.5 미만에서 가장 낮고 이후 전반적으로 증가해 고혈압, 당뇨병은 34 구간(각각 2.06배, 2.88배), 이상지질혈증은 33 구간(1.24배), 심혈관 및 뇌혈관질환은 34 구간(각각 1.47배, 1.06배)에서 각 질병 발생위험이 가장 높았다.


BMI 25 이상에서 질병발생위험 증가폭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은 체질량지수 27 구간, 심혈관질환은 29 구간, 뇌혈관질환은 31 구간에서 이전 구간 대비 질병발생위험 증가폭이 커짐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와 관련, 동국대일산병원 오상우 교수는 "20년 전 분석에서는 BMI 23에서 가장 낮은 사망위험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간 우리 체형과 생활습관, 그리고 질병 양상이 서구와 닮아가는 변화를 보였기 때문에 이제는 BMI 25에서 가장 낮은 사망위험을 보이는 결과가 나왔다. 


비만 질병 연관성 고려 상향 적합


비만과 질병의 연관성은 과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비만 진단기준은 질병과의 연관성을 우선시 하고 사망 자료를 보조적으로 고려해 설정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오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종합 시 지금의 체질량지수 진단기준을 27로 상향 조정하는 것이 한국인의 적절한 진단기준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선미 건강보험연구원 건강관리연구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비만 기준과 관련한 건강보험 빅데이터 기반의 최대 규모 추적관찰 연구로 국내 성인의 심뇌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을 동시에 고려할 때 현행 비만 기준을 최소  27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은 이미 28 이상을 비만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어 “공단은 만성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성이 높은 비만 인구를 중심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건강관리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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