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 비대위원장 후보 4인 "전공의‧의대생과 함께"
박형욱‧이동욱‧주신구‧황규석 출사표, 오늘 저녁 투표 선출…'실행력' 강조
2024.11.13 05:19 댓글쓰기



(왼쪽부터)지난 12일 의협 비대위원장에 입후보한 황규석, 주신구, 이동욱, 박형욱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박형욱 단국의대 교수,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의회장,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출마 변(辯)을 통해 하나같이 의정갈등 해결의 핵심인 전공의‧의대생들과의 연결고리를 강조하면서도 자신들만의 강점을 피력했다.


의협 대의원회는 지난 12일 오후 8시 의협회관에서 '의협 비대위원장 선거를 위한 후보자 설명회'를 열고 선거 방식과 후보자 4명을 소개했다.


4명의 후보들은 무엇보다 전공의와 의대생들 목소리를 중요시했다. 임현택 전(前) 의협 회장이 이들과 지속 대립한 것이 이번 불신임 결정에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박형욱 후보는 "비대위 운영에 있어 전공의‧의대생들 견해가 중시돼야 한다.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어느 직역보다 전공의들 희생이 컸고 의대생들 희생도 컸다. 어떤 조직이든 희생한 사람들을 외면한다면 그 조직은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는 바뀌었다. 선배 세대가 '라떼'를 운운하면서 그들 의견을 무시한다면 대한민국 의료는 발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동욱 후보는 "저는 누구보다도 전공의‧의대생들과 함께 했고, 또 경기도의사회는 전공의 돕기를 의료계가 두려워할 때 가장 먼저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통해 과감히 돕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전공의들에 대한 경제적‧법률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전국 의대생들과 함께 얻어맞으면서, 뛰면서 투쟁했다"고 밝혔다.


주신구 후보는 "비대위원장이 된다면 전공의와 의대생들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여 의료계단체의 협의체 참여를 철수시키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향후 모든 일들은 전공의들이 자신들의 앞으로 행동에 대해 정부나 국민들 생각과 상관없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규석 후보는 “의료농단 이후 가장 가슴 아팠던 말은 한 의대생이 제게 '대한민국에서 의사라는 직업이 그렇게 부끄러운 직업인가'라는 질문이었다"며 "우리 후배들이 잃어버린 자부심을 되돌려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올 한해를 달려왔다"고 피력했다.


한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이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후보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박 교수에 대해 "정치 욕심 없이 여러 면에서 중도를 지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각 병원 전공의 대표 72명이 해당 의견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박형욱 '의료계 합의'‧이동욱 '투쟁'‧주신구 '의정협상 경험'‧황규석 '실행력' 강조


후보들은 전공의와 의대생들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자신들의 강점을 피력했다.


우선 박형욱 후보는 의료계 합의에 기초한 비대위 활동을 약속했다. 그는 "리더에게는 결단이 필요하다. 그러나 결단과 독단은 분별해야 한다. 위원장이 구성원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행동하면 의협에 큰 해를 끼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투쟁을 주장하는 사람도, 협상을 주장하는 사람도 모두 나름 이유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계가 한 자리에 모여 서로를 존중하고 합의를 이뤄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욱 후보는 이번 의정갈등 속에 경기도의사회 주축으로 펼친 투쟁 활동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 10개월 동안 누구보다도 열심히 의료계 투쟁의 선봉에 서있 었다"면서 "요즘도 1000여명의 전공의‧의대생들과 매주 시청 앞 대한문 광장에서 의료농단의 문제점을 국민들과 정부에 알리는 투쟁을 이끌고 있고, 104일째 매일 아침 윤석열 대통령 출근길 투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신구 후보는 지난 2000년 의약분업 투쟁 참여 등 다수의 의정협상 경험을 피력했다.


주 후보는 "20여년 이상을 의료계에 몸담으면서 의정협상을 많이 해봤다"며 "비대위원장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회원들 의견을 결집하고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이 과정이 생략될 경우 의료계가 상당히 수세에 몰리고 명분을 잃었다. 그래서 이 단추를 다시 처음부터 꿰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규석 후보는 빠른 실행력을 내세웠다.


그는 "한달 안에 선배로서 목숨 걸고 후배를 위해 싸워줘야 한다. 저는 이미 12월 1일 서울시 내 시위 장소를 잡았다. 저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말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만나러 다닐 것이다. 용산부터 찾아가겠다. 정부를 찾아갈 것이고, 안 되면 여당을 찾고, 안되면 야당을 찾아갈 것이다. 그러면서 날마다 국민들에게 호소할 것이다. 두 달 동안 몸으로 뛰겠다"고 했다.


이번 비대위원장 선거는 대의원 244명 대상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늘(13일)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1차 투표를 실시하며, 개표 결과 과반 득표한 후보가 위원장에 오른다.


만약 과반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1차 투표에서 1위, 2위 후보에 한 해 오후 8시 20분부터 한 시간동안 결선 투표를 진행해 위원장을 결정한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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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적산 11.13 13:44
    비대위원장 출마헀다 낙선하고 의협회장 출마하는 것은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