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해제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전국 시도의사회가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개원의협의회는 4일 성명서를 통해 "이번 계엄령과 포고령을 강력히 규탄하며, 대통령의 무책임하고 무리한 결정들과 이에 맹목적으로 따르는 정부에 대해 깊은 유감과 분노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48시간 내 복귀하지 않을 경우 계엄법에 따라 처단한다'는 표현은 의료인을 범죄자로 간주하며 정치적 도구로 전락시키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자진 사퇴하라"고 덧붙였다.
서울시의사회는 "국민 건강과 회원의 안녕을 위해 무도한 정치가들이 대한민국 의료를 망치고 있는 것에 대해 결연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산시의사회도 "윤석열 대통령은 즉시 하야하고, 국회는 내란죄를 저지른 윤석열 대통령과 그 공모자들의 수사를 위한 특검법을 즉시 발의해 통과시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경기도의사회는 "어제 윤석열 대통령의 시대착오적 반민주주의 폭거에 분노하는 모든 국민이 다 같이 모여 현 정권,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 정상화, 의학 교육 정상화, 사법 만행 중단을 외치겠다"고 밝혔다.
경상북도의사회도 "대한민국 정치사의 가장 엄혹하고 기묘한 장면을 목도하며, 의사회는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현 정부의 퇴진과 비상계엄령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의협회장 선거 후보자들 "정부의 의료계 탄압, 싸워야 할 때"
한편, 의협회장 선거 출마 후보자들도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언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하며, 지금이야 말로 '뭉쳐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기호 1번 김택우 후보는 "포고령을 보면 정부가 의료계를 '반국가 세력'처럼 취급했다. 사직 전공의들에게도 '정부에게 사태 해결의 의지가 없구나'라고 깨달았다"고 꼬집었다.
기호 2번 강희경 후보는 "2025년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의료개혁을 지금 당장 멈추고, 새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호 3번 주수호 후보도 "계엄령 선포는 다시는 기억해 내고 싶지 않은 전 국민적 트라우마를 다시 건드린 행동"이라며 "오늘부로 레임덕은 데드덕이 됐다"고 지적했다.
기호 4번 이동욱 후보는 "윤석열 정권이 지난 2월 발령한 의료농단 계엄령, 의대생과 전공의에 대한 헌법상 기본권 유린, 사법 폭력은 끝을 모르고 폭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호 5번 최안나 후보는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으면 처단하겠다는 시대착오적이고 서슬퍼런 포고령을 보고 무엇을 느꼈냐"라며 "이 절박한 싸움에 모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