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응급실 뺑뺑이' 사망···치료 가능 병원 '부재'
대구 종합병원·대학병원 2시간 전전···"전문의 없고 병상 없어 거부"
2023.03.29 12:17 댓글쓰기



사진출처 연합뉴스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응급환자가 적시에 치료받지 못해 사망한 일이 또 발생했다. 


29일 대구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건물에서 추락한 고등학생이 구급차를 타고 2시간 이상 시내 응급실을 전전했지만 치료 가능한 병원이 없어 끝내 숨졌다. 


학생 A양은 19일 오후 2시 15분쯤 대구 북구 소재 4층 건물에서 떨어져 머리와 발목을 다쳤다. 


출동한 구급대는 의식이 있던 상태인 A양을 동구의 종합병원으로 옮겼지만 "치료 가능한 전문의가 없어 입원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듣고 발걸음을 돌렸다.  


이어 중구 소재 경북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A양을 옮겼지만 환자 포화로 수용이 불가해 구급대는 동구의 종합병원을 포함해 다른 2곳을 더 찾아다녔다.


구급대가 시내 거의 모든 병원에 연락을 취하고 4곳의 병원에 도착했지만 A양은 치료받지 못했다. 결국 A양은 달서구 소재 종합병원으로 인계되던 오후 4시30분께 심정지가 왔다. 


대구 소재 병원들은 다른 응급환자를 받고 있거나, 낙상 등으로 인한 외상 수술이 가능한 전문의가 없어 A양을 받을 수 없었던 상황이다. 


당일 A양의 입원을 거절해야 했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등산 중 낙상한 환자와 교통사고 환자가 먼저 들어와 이미 전문의들이 수술 중이었고, 병상 또한 꽉 차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환자가 몰리는 것은 늘 불규칙하고 예상 불가능하지만 물리적 한계로 대응할 수 없었다"고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한편, 응급환자가 적시에 치료받지 못하는 일은 도시와 의료취약지를 불문하고 꾸준히 발생, 문제로 지적돼왔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중증 응급환자 중 치료받을 수 있는 기관으로 적정 시간 내 이송된 경우는 50%에 그치고 있다. 이를 60%까지 끌어올린다는 게 복지부 목표다. 


최근 복지부는 '제4차 응급의료기본계획'을 통해 "전국 어디서든 1시간 안에 중증응급환자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중증응급의료센터를 확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환자실·수술실 등 의료기관 제반 시설을 응급환자가 우선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응급환자 전용 입원실 관리료 신설 및 응급환자 전용 중환자실 관리료 가산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가장 시급한 문제인 인력 확충을 위해서는 ▲중증응급질환 최종치료 인력 당직 보상 ▲응급의료 수익이 의료진에게 배분되도록 구조 개선 ▲응급의료종사자 적정 근로시간 보장 등을 구상 중이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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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정의 03.30 07:29
    사건 발생의 원인도 해결할 답도 나와 있는데 어렵게 생각하네. 응급실에 치료할 전문의가 없다잖아
  • Dr 03.30 06:43
    치료할 전문의가 없다는데 어쩌라는 건지?
  • 과객 03.29 17:03
    저런 상황을 막으려면 아주 가끔 일어날 수 있는 최대 응급 상황에 맞춰 인력과 시설을 갖춰야 하는데, 그러면 대부분 적자가 불가피하죠.

    공공 의료원에도 수익 내라고 강요하는 판에 민간병원 중심의 응급의료센터에 뭘 바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