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치료, 의사들 부단한 연구로 비약적 발전"
이승룡 고대구로병원 교수
2022.05.19 12:07 댓글쓰기



폐암은 지난 20년간 국내 사망률 1위 질환이다. 매년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동시에 조기진단 기술 및 정밀 맞춤치료도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특히 폐암 영역에서 표적·면역치료제 등 혁신적인 치료제와 첨단 술기가 등장하며 의료진과 환자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지난 2년 간 코로나로 인해 제한됐던 일선 치료 현장도 일상 회복에 접어들며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치료법 발전에도 불구하고 높은 약가로 인한 환자들의 접근성 제한과 최신 치료법과 보험 심사 기준 간 괴리가 존재하는 실정이다. 데일리메디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폐암 치료를 위해 고군분투 중인 대학병원 교수들을 만나 국내 폐암치료 환경 변화에 대한 진단 및 향후 개선 방안 등에 대한 고견을 들었다. [편집자주] 


1) 이승룡 고려대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2) 이재철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3) 엄중섭 부산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4) 박순효 계명대동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5) 오인재 화순전남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폐암 치료법은 6개월이 지나면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빠른 속도로 업데이트 되고 있다. 조기진단·정밀의학 기술이 발전했을 뿐 아니라 표적·면역치료제가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는 덕분이다. 의사들은 부지런히 연구해야 하며 정부는 신약을 포함한 새 치료법과 보험심사 기준 간 괴리 등 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


이승룡 고대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대한폐암학회 총무이사)는 "지난 20년간 폐암 치료법이 눈부시게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폐암 치료 방침은 조기진단 치료와 정밀치료로 나뉜다. 


이 교수는 “과거에는 진단이 늦어져 치료가 어려웠지만 최근 흡연량이 많은 사람 등 폐암 발병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는 저선량 흉부CT를 이용한 조기 진단으로 완치율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일률적인 항암치료를 적용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환자 유전자 변이 등을 찾아내 이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치료를 한다”며 “관련 약제가 잘 듣는 환자들을 선별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적치료제·면역치료제 등 새로운 약제도 유독 폐암 분야에서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유전자 변이와 관련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2000년대 초반부터 폐암을 만드는 유전자 변이가 있다는 것을 밝혀내고 이를 억제하는 유전자 관련 표적치료제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국산 표적치료제 레이저티닙이 발매된 지 1년 정도 됐는데, 일찍 시판돼 해외에서 널리 쓰이는 오시머티닙과 비교해서도 괜찮은 조절력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생존률이 증가함에 따라 뇌전이도 많이 발생하는데, 레이저티닙은 뇌로도 침투를 잘 하기 때문에 뇌전이를 늦출 수 있는 효과도 있었다”며 “국산 신약도 앞으로 글로벌하게 발전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면역치료제와 관련해서 그는 “흡연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해 생기는 폐암은 면역치료를 하기에 아주 적합한 환경이 됐다”며 “다른 암에 비해 폐암은 면역치료제가 잘 듣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 폐암 환자 5년 생존율은 지난 1993~1995년 12.5%에서 지난 2014년~2018년 32.4%까지 가시적으로 향상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의료진들은 더욱 부지런히 연구해 최신 치료법을 따라가야 하는 ‘행복한’ 과제를 떠안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폐암 관련 약제들은 종류도 많고 병합 요법이 다양해 치료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합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며 “의사들은 과거보다 더 많은 것을 공부하고 환자들에게 더 좋은 치료법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대구로병원의 유기적인 협진 시스템 또한 이 교수가 자부하는 지점이다. 


그는 “우리 병원은 내과·흉부외과·영상의학과·핵의학과·병리과 등 여러 진료과 간 협조 및 의사교환이 잘 된다”며 "환자의 정확한 진단과 맞춤치료를 위한 회의를 매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기진단법·정밀의학 발전, 표적·면역치료제 잇따라 등장”

“치료법 트렌드는 눈깜짝할 새 바뀌는데 심사기준은 여전히 과거”

“높은 약가로 접근 제한···제약사들 약가 낮추되 연구 투자 늘려야”

“폐암 환자들, 의료진 믿고 치료 동참해줬으면 하는 바람”


새 치료법이 현장에서 활발히 이용되려면 아직까지 개선해야 할 점이 산적해 있다고 이 교수는 아쉬움을 표했다. 빠르게 바뀌는 치료법 트렌드와 보험심사 기준의 괴리가 그 예다. 


이 교수는 “1년 전 치료와 지금의 치료 패턴은 많이 달라져 있다”며 “새 치료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존 심사기준 때문에 치료를 못하거나 패턴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도 새로 업데이트되는 치료 경향을 빠르게 쫓아갈 수 있는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신약 접근성도 문제다. 최근 혁신적인 신약들이 초고가로 책정된 경우가 많은데, 폐암 표적·면역치료제도 마찬가지다. 


이에 이 교수는 “제약사들이 고가의 약을 판매하면 새로운 약제를 개발하는 데 선순환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면서도 “단 지금보다 약가를 낮춰주되 최대한 투자를 많이 해 환자들이 더 빠르게 치료받을 수 있는 연구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정부에는 “암 환자는 정상환자보다 몸 상태가 나쁘고 여생이 짧아 신약이 절실한 분들이 많다”며 “약을 경제성으로만 평가하지 말고 환자 한명, 한명의 삶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이들이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교수는 폐암 환자들에게 치료를 포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효율이 좋고 부작용을 줄이는 약제, 최첨단 수술기법이 많이 발전했으니 의료진을 믿고 치료에 동참한다는 생각을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이제 막 암 치료를 시작하는 후배 의료진들에게는 연구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우리나라 의료는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지만 폐암 관련 연구가 아직 미진한 부분이 있다”며 “국내 의료시스템과 연구를 세계적으로 발전시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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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길곤 09.19 00:12
    환자들 입장에서 자세히 설명이 필요합니다. 왜 이약이 필요하고 이약을 얼마나 써야 하고 설명해야 하는데 돈버는 장사꾼처럼 얘기하니(예를 들면 환자는 의사말에 의존해야 하는데 항암치료가 끝나면 약을 한달 약값이 350만원에서 400만원짜리 약을 먹어야 한다고 하고 3년 먹으라 하고 다른 방도는 없다고 하니) 답답합니다. 최초 처음부터 얘기해야 하는데...끝날 때가 되어서 그런 말을 하니 2억이라는 돈이 .. 자산이 없는이는 암이 재발 되어 죽는다는 소리로 들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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