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수술이 간단하고 쉽다고?'
대한안과학회 이상열 이사장
2012.11.06 22:00 댓글쓰기

“백내장수술이 간단하고 쉬운 수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백내장 수술은 레지던트 때 할 수 있는 수술이 아니며 전문의를 딴 직후까지도 술기를 접하기 힘들만큼 어려운 수술인데 포괄수가제로 매도당하고 있다.”

 

대한안과학회 이상열 이사장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지난 8월부터 수정체 수술과 편도수술·충수절제술·탈장수술·항문수술·자궁수술·제왕절개술 등 7개 질환에 대해 적용되고 있는 포괄수가제(DRG)에 쓴 소리를 뱉었다.

 

"백내장수술, 시간으로 평가될 분야 아니다"

 

이상열 이사장은 “최근 의협에서 DRG와 관련해 수술시간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는데 백내장은 수술시간으로 평가될 것이 아니다”면서 “단시간 내 굉장한 집중도를 높여 이뤄지는 수술”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눈은 한번 상하면 회복이 안된다”면서 “한쪽 눈을 실명할 경우 24%의 장애판정이 나오는데 타 질환의 경우 합병증을 동반하고 있어도 24%는 나오기 힘들다. 그만큼 눈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아주 중요한 장기”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이사장은 “DRG가 시행된 후 안과학회로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한국 의료수준은 세계 탑 수준에 올랐지만 제도가 퇴행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요즘 백내장 수술은 안 보이는 것을 보이게 수준이 아니다”면서 “얼마나 깨끗하게 잘 보이게 하느냐다. 국민들이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는데 정부가 보험재정을 이유로 이를 막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질 좋은 렌즈로 환자에게 질 높은 수술을 하고 싶지만 DRG 적용으로 가격이 저렴한 렌즈를 사용할 수밖에 없어 의사와 환자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안과 개원가에서 유일하게 시행되고 있는 질환수술이 백내장인데 DRG로 묶는다는 것은 안과 전체 행위를 묶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이상열 이사장은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추계학술대회에는 사전등록 1800명, 현장등록 200여명, 해외 100여명, 안과관계자 1000여명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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