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 한미약품 주식 사셨어요?'
황제주 등극에 의사들 관심도 증가…영업사원들 '부담' 피력
2015.11.10 20:00 댓글쓰기

천문학적인 신약개발 해외수출로 연이은 잭팟을 터뜨린 한미약품이 증권시장에서 황제주로 급부상하면서 의사들 사이에서도 ‘한미약품 주식’이 단연 화제가 되고 있다.

 

제약사와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관계인 직업 특성상 제약사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가 적잖았던 만큼 천정부지로 치솟는 한미약품 주가를 두고 환호와 탄식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실제 평소 의사들은 진료실에 찾아오는 제약사 영업사원으로부터 귀동냥을 통해 회사 내부 정보를 전해듣고 주식 투자에 활용하는 사례가 왕왕 있었다.

 

내부 관계자 얘기인 만큼 증권사 정보지 보다는 신뢰성이 있고, 제품 개발이나 수출계약 정보 등을 한 발 앞서 알 수 있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일부 영업사원의 경우 역으로 주식에 관심이 많은 의사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주가와 상관성이 있는 정보를 준비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제약사 주식으로 재미를 봤다’는 의사들의 무용담이 전혀 근거없는 낭설이 아니라는 얘기다.

 

물론 의사들의 귀동냥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 영업사원이 얻을 수 있는 정보의 한계와 변화무쌍한 주식시장 특성이 맞물리며 손해를 본 사례도 적잖다.

 

이러한 의료계에 최근 한미약품이 최대 화두로 부상했다. 의사들 사이에서 한미약품 주식 보유 여부를 묻는 질문도 부쩍 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초만 하더라도 10만원 안팎으로 형성됐던 한미약품 주가는 꾸준히 상승해 지난 9일에는 80만원을 돌파했다. 조만간 100만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가총액은 8조9725억원까지 오르며 9조원을 넘보고 있다. 제약·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8조5363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사상 초유의 주가에 의사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 특히 한미약품 영업사원들은 최근 의사들로부터 질문공세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제약사 영업사원들도 마찬가지다. 한미약품 얘기는 물론 회사 주식 정보를 묻는 의사들이 계속 늘고 있다.

 

한 제약사 영업사원은 “요즘 의사들과 만나면 주식 얘기가 주를 이룬다”며 “주식은 워낙 위험 부담이 큰 만큼 의사들의 관심이 달갑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의 영업사원들이 본사 내부 정보를 얻기는 힘들다. 자칫 잘못된 정보를 줬다가 의사와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어 상당히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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