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낙상 다음으로 많은 환자사고 '투약 오류'
이은화 이대 간호부원장 "안전한 투약환경 조성 필요하고 치료 파트너십 노력"
2022.11.12 06:20 댓글쓰기



환자안전사고 가운데 높은 빈도를 차지하는 '투약 오류' 방지를 위해 구조적인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대서울병원 이은화 간호부원장은 지난 11일 국민의힘 최연숙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환자안전에 대한 인식개선 토론회에서 “업무환경과 인적자원, 조직문화 등의 문제로 안전한 투약이 이뤄지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투약오류는 환자안전사고 가운데 낙상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유형(31.1%)이다. 또 간호사 업무 중 투약이 18~26%를 차지하는 만큼 간호사가 안전한 투약을 할 수 있도록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은화 간호부원장은 “간호사는 환자와의 접촉 빈도가 높은 만큼 안전한 투약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간호사 투약 업무는 단순히 투약 시점뿐만 아니라 투약 준비 단계부터 의약품  및 감염, 의료기기 관리까지 생각보다 넓은 범위에서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병원서 환자에게 약품이 투여되기까지는 수많은 과정으로 이뤄져 있다. 약제 선정과 조달, 보관부터 처방·조제·배분·투약·모니터링 등 복잡하고 다양한 절차 중 오류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보다 큰 문제는 환경적 요인에 있다. 간호인력 부족과 근무 부서에 따른 업무량 차이 등 외적 환경이 안전한 투약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또 임상경력과 훈련 부족, 의사소통 오류 등 인적 자원 차원의 문제와 피로감, 부주의 등 업무 스트레스도 투약 오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 간호부원장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간호면허 등록자 수 대비 의료기관 활동 간호사 수는 50%에도 미치지 못하며, 전체 사직 간호사 수에서 1년 미만 신규 간호사 비율이 계속 높아져 45.5%에 이르고 있다.


결국 투약오류 방지를 위해서는 개인 부주의함 경계뿐만 아니라 투약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이 간호부원장은 “업무 환경 차원에서 충분한 투약 시간을 확보하고 환자확인 전자시스템 및 약물 처방 감시시스템 등 의료정보기술을 활용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적자원과 조직문화 차원의 개선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간호부원장은 “적절한 환자를 배치해 간호사 직무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지속적인 약물 및 의료장비교육을 진행해서 투약 간호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사-약사-간호사 등 다직종 간 협업으로 명확한 처방, 정확한 의사소통 등 치료 파트너십을 위해 노력하면서 비난이나 처벌이 아닌 개선 지향적인 환자안전 보고 문화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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