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국내 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자는 누구일까. 현재로선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또는 종사자일 가능성이 크며, 방역당국 책임자 중 한명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21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 국내 1호 접종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에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혹은 종사자 중에 한 분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정부는 아직 1호 접종자를 결정하지 않은 상황인데, 야당 일부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대해 권 장관은 “요양병원이나 시설 종사자나 환자들 가운데 (백신을) 맞겠다고 한 분이 94%”라며 “고위 공직자가 먼저 접종 받는다면 공정의 문제, 즉 순서를 지키지 않는 문제 등과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 책임자가 백신을 맞을 가능성에 대해선 “언제든 맞을 각오가 돼 있고 필요한 경우에는 주저하지 않겠다”고 답기도 했다. 정부 예방접종 시행 계획에 따르면 올해 59살인 권 장관은 하반기에 백신을 맞게 된다.
집단면역 형성에 무엇이 중요하냐는 질의에는 “국민들께서 신뢰를 줘야 백신 접종에 속도가 날 수 있다”면서 “우선 접종 대상자 중 동의하지 않은 6% 정도를 대상으로 접종의 필요성을 계속 설득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9월까지 (국민의 70% 이상이 한차례씩)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이 형성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며 “유럽이나 미국과 비교해 우리가 방역을 잘해왔다. 지금 백신 접종 시작이 결코 늦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국내 첫 접종 제품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 유효성에 대해 충분히 인정하고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그만큼 안전하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안전하고 유용하지만 임상시험의 통계 수치가 적어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해 백신 사용을 보류했다”면서 “3월 중 (추가 임상) 결과가 나오면 관련 위원회를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 단계 수위는 이번 주 중반까지 확진자가 얼마나 나오는지 추이를 지켜보고 조정하게 된다. 설 연휴 기간 (이동) 자제를 권고했지만 이동이 많았다는 사실에 착안됐다.
정부는 이번 주 확진자 발생 동향을 토대로 내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조정안을 확정한다. 필요하면 단계를 상향하는 조치도 검토 중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설 연휴 때 300명대를 유지했다가 이후 600명대로 급증한 뒤 500명대를 거쳐 지금은 400명대로 내려온 상태다.
권 장관은 “확진자 발생 추이를 면밀하게 예의주시하고 있다. 추세가 일시적으로 집단발병이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지속해서 유행이 올 수 있는 상황인지 주 중반까지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