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인하대·차병원 경쟁 '청라의료복합단지' 오늘 분수령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우선협상대상자 결정 비공개 PT 진행···결과 초미 관심
2021.07.08 06:1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국내 대형병원들이 뛰어들며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른 청라 의료복합타운 공모전이 마무리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경제청)은 8일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서 청라의료복합타운 우선협상대상자 평가를 실시한다. 

이날 각 컨소시엄은 사업계획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다. 심사위원은 추첨을 통해 각계 전문가 12명이 선정된다. 이날 오전 개별 통보가 이뤄지고 선정된 위원만 심사장에 참석한다. 평가 과정은 비공개 원칙이다.
 
인천경제청은 이르면 오늘, 늦어도 이튿날인 9일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청라 의료복합타운은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내 26만1635㎡ 규모 부지에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과 의료·바이오 관련 산·학·연 시설을 조성하는 대규모 의료사업이다.
 
인천공항과 인접한 청라의료복합타운 부지는 해외환자 접근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또 이곳을 중심으로 조성되는 의료바이오 산·학·연 시설은 의료기관의 풍부한 R&D 인프라를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2차 공모에선 설립되는 종합병원의 병상수가 확대되는 등 사업성이 제고되면서 병원들의 관심이 더욱 뜨겁다.
 
이번 공모에는 다섯 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서울아산병원, 하나은행, KB&G, HDC현대산업개발) ▲인하대국제병원 컨소시엄(인하대병원, NH투자증권, KB국민은행, GS건설) ▲메리츠화재컨소시엄(차병원, 메리츠화재, IBK투자증권, 현대건설) ▲한성재단 컨소시엄(세명기독병원, KDB산업은행, 신한은행, 삼성물산) ▲한국투자증권 컨소시엄(순천향대부속부천병원, 한국투자증권, 우리은행, 한화건설) 등이다.
 
사업성 높이며 경쟁 치열해진 2차 공모…추가 투자 계획도 잇달아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은 이번이 두 번째 공모다. 지난해 진행된 1차 공모 때는 단 한 곳도 사업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아 재공모가 실시됐다. 
 
2차 공모에선 사업성이 대폭 개선됐다. 의료복합타운에 설립되는 종합병원도 300병상에서 500병상 이상으로 상향 조정됐다.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부대시설 설립도 새롭게 허용됐다.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오피스텔 3000실과 메디텔 700시설이 들어설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사업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 부담도 감소했다. 1차 공모에서 2797억원(3.3㎡당 353만원)이었던 부지가는 재공모가 진행되면서 1965억원(248만원)으로 낮아졌다.
 
조건이 달라지면서 재공모는 흥행에 성공했다. 서울아산병원, 인하대국제병원, 순천향대부천병원 등 수도권과 지방 소재 주요 상급종합병원들이 앞다퉈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앞서 청라지역 진출에 관심을 보였던 차병원도 공모전에 합류했다. 컨소시엄 중 유일하게 중소병원인 세명기독병원도 세브란스병원, 고대의료원, 경희의료원 등 국내 주요 대학병원과 손을 잡고 출사표를 던졌다. 
 
각축전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각 컨소시엄의 홍보전 열기도 뜨거워졌다.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은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3500억 원 규모의 자체 예산을 추가로 투입하고, 병상 규모도 공모요건인 500병상에서 800병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인하대국제병원 컨소시엄은 해외 기관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미국 유타대와 유럽의 신생아 집중 치료시스템 보유 의료기관 및 미국 의용공학 분야 권위 기관과 협력해 ‘디지털바이오메디컬 사업단지’를 조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들은 또 평가 전날 570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컨소시엄은 서울-부천-인천을 잇는 ‘글로벌 의료네트워크’를 형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지역에 연장되는 지하철 7호선 신설역 주변에 다목적 컨벤션센터를 건립, 의료관광 허브로 발전시키겠단 계획이다.
 
메리츠화재 컨소시엄(차병원)은 차병원 그룹이 고안한 '의료상생모델'을 내세우고 있다. 질환별로 특화된 전문병원을 한곳에 모아 각종 의료시설과 진단 장비를 공유, ‘상생 모델’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한성재단 컨소시엄(세명기독병원)은 대기업들의 참여를 강조하고 나섰다. 삼성전자와 함께 참여한 네이버 클라우드는 각 지역 대형의료기관과 연계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바이탈 컨트롤 타워(VCT)’를 건설한다. 신세계프라퍼티와는 이들이 개발 중인 ‘청라 스타필드’와 청라의료복합단지 일대 시설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구상이다.
 
사업신청자 평가 ‘자금력’-사업계획 평가 ‘독창성·연계성’ 강조
 
병원계뿐만 아니라 지역계 이목도 집중되는 가운데, 인천경제청은 구체적인 평가기준을 공개했다.
 
사업제안서 평가는 사업신청자 평가(400점)와 사업계획 평가(600점)을 합산한 뒤, 평가위원 수로 나눈 평균값을 산정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사업신청자 평가에선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한지 평가하는 항목에 비중이 실렸다. 구체적으로 ▲사업신청자 기본현황(150점) ▲대표종합병원 규모 및 경영능력(150점) ▲기타 핵심사업자 참여도(70점) ▲유사사업 수행실적(30점) 등이다.
 
사업계획 평가에선 참신성과 자금동원능력이 중점적으로 평가된다. 항목별로 ▲종합개발구상(200점) ▲의료단지 추진계획(100점) ▲재원조달계획(150점) ▲관리 및 운영계획(50점) ▲테넌트유치 및 사업확장계획(50점) ▲지역사회기여방안(50점) 등이 배정됐다.
 
이 밖에 외국인기업 투자가 이뤄지는 경우 최대 30점의 가점이 부여된다.
 
이번 공모에 참여한 한 컨소시엄 관계자는 “여러 평가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신경을 기울였다”며 “어떤 컨소시엄이 선정되느냐와 관계없이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출처=인천경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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