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위기' 현실화…미달 병원 '속출'
가톨릭·고대·부산대 등-제주대·충북대 지원자 '0명' 충격…산부인과 선전 고무적
2014.12.03 20:00 댓글쓰기

내과 위기와 비뇨기과 추락 등 우려하던 전공의 모집 시나리오가 현실화됐다. 다만 산부인과 등 기피과로 불리던 일부 외과계열은 정원을 채우며 선방한 모습이다.

 

데일리메디가 2015년도 레지던트 1년차 모집 마감일인 3일 전국 주요 수련병원의 지원현황을 분석한 결과, 일부 수련병원에서 내과 지원자가 정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내과 위기를 확인시켰다.

 

특히 총정원제를 적용 받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의 경우 내과 정원이 50명이지만 지원자가 41명 밖에 없어 사상 처음으로 미달사태를 맞았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2013년도와 2014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정원 52명에 지원자가 각각 74명, 67명이 몰려 높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불과 2년만에 내과 지원자가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내과 지원자가 0명인 수련병원도 있었다. 정원 5명을 배정받은 충북대병원과 제주대병원에서는 내과를 지원한 전공의가 단 1명도 없었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내과 정원을 다 채웠는데 지역 특성 때문인지 1년만에 지원자 수가 0명으로 떨어져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길병원은 정원 10명에 전공의 5명이 원서 접수를 해 정원을 절반 밖에 채우지 못했으며 순천향부천병원(0.57대 1)과, 고려대안암병원(0.89대 1) 등도 미달됐다.

 

지방대학병원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부산대병원 0.33대 1, 경상대병원 0.43대 1, 강원대병원 0.79대 1, 조선대병원 0.83대 1, 해운대백병원 0.86대 1 등 대부분이 정원 채우기에 실패했다. 


외과·흉부외과 여전히 암울…경희·이대·충북대는 비뇨기과·외과 지원자 '제로'

 

또한 비뇨기과와 외과 기피현상은 빅5 병원을 비롯한 수도권 대형병원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비뇨기과는 빅5병원에서조차 세브란스병원을 제외한 가톨릭중앙의료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모두에서 미달됐고, 순천향서울병원, 아주대병원, 중앙대병원, 경희대병원, 이화의료원 등 수도권 주요수련병원 등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외과와 흉부외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외과의 경우 12명 모집에 3명이 지원한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가톨릭중앙의료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이화의료원 등이 미달사태를 맞았다.

 

정원을 채운 서울아산병원 외과 역시 배정받은 14명만 채웠으며 정원을 초과한 곳은 한양대병원이 유일했다.

 

흉부외과 역시 가톨릭중앙의료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한양대병원, 길병원 등이 정원을 못 채우는 참담한 상황을 맞았다.

 

특히 경희대병원, 이화의료원, 충북대병원은 비뇨기과와 외과 지원자가 모두 0명이었으며 길병원, 충남대병원, 경상대병원은 흉부외과 지원자가 아무도 없었다. 

 

반면 산부인과의 경우 정원을 채운 병원들이 늘었고, 일부 수련기관의 경우 지원자 수가 정원을 초과하는 현상도 연출됐다.

 

실제 빅5 병원 모두 산부인과 지원자가 정원을 초과했고, 한양대병원은 1명 모집에 지원자 3명이 몰려 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또 전남대병원과 아주대병원은 정원 4명에 지원 5명으로 1.67대 1, 이화의료원은 4명 모집에 5명이 지원해 1.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기 여전 정신건강·재활의학·영상의학과"

 

이 같이 정원이 미달되거나 아슬아슬하게 정원을 채운 기피과와 달리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는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정신과의 경우 가톨릭중앙의료원은 9명 정원에 지원자가 18명이 몰려 2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서울대병원 역시 8명 모집에 14명의 지원자가 몰려 기피과와 대조를 이뤘다.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대형병원 정신과에도 지원자가 정원을 초과했으며 경상대병원, 조선대병원,  충남대병원, 부산대병원 등 지방수련병원에서도 정원을 채웠다.

 

재활의학과와 영상의학과 역시 빅5병원을 비롯해 수도권과 지방 수련병원에서 정원을 채우거나 초과해 인기를 실감했다.

 

진료과 정원초과 정원미달
비뇨기과   가톨릭중앙의료원, 강원대병원, 경상대병원, 경희대병원, 고려대안산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순천향서울병원, 아주대병원, 울산대병원, 이화의료원, 제일병원, 조선대병원, 중앙대병원, 충남대병원 등 
산부인과 가톨릭중앙의료원, 서울대병원, 아주대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 이화의료원, 전남대병원, 한양대의료원 등  경상대병원, 울산대병원, 조선대병원, 충남대병원 등 
외과 한양대의료원 등 가톨릭중앙의료원,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경상대병원, 경희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아주대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 영남대병원, 이화의료원,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중앙대병원, 차병원, 충남대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등
흉부외과   가톨릭중앙의료원, 경북대병원, 길병원, 부산대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 전남대병원, 충남대병원, 한양대의료원 등 
내과  강북삼성병원, 경북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순천향서울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 전남대병원, 중앙대병원, 충남대병원 등
가톨릭중앙의료원,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경상대병원, 길병원, 부산대병원, 순천향부천병원, 제주대병원, 조선대병원, 충북대병원 등 

 


강애란·김성미 기자 (aeran@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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