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의료계, 파업 아닌 폐업 걱정'
조인성 경기도의사회장, 위기감 강조…'2015년은 '정본청원(正本淸源)'
2015.01.04 20:00 댓글쓰기

"만성 저수가, 각종 규제악법과 간섭, 의사 목소리를 집단 이기주의로 치부하는 사회의 총체적 불신 등으로 경제적 고통과 전문가로서의 입지가 크게 약화됐다."


경기도의사회 조인성 회장[사진]은 3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신년하례회에서 직면해 있는 의료계의 위기감을 거듭 언급했다.


조인성 회장은 "지난해 의료계가 힘을 합치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원격의료 관련 예산 삭감과 의료인 폭행방지법 지속 추진 등 의료계 숙원 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최근 환자안전법이 통과됐지만 의사들도 반드시 안전한 환경에서 진료할 권리가 있다"면서 "올해 2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조 회장은 "실제 보건복지위원회에서도 많은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기도의사회도 28명의 전문변호인단이 꾸려져 있는 만큼 각종 악법으로부터 의사 회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의사회 제32대 집행부의 10대 공약 이행률이 85%를 상회한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위기에 직면해 있는 의료계에 거듭 우려의 시각을 드러냈다. 조 회장은 “현재는 한국 의료의 중요한 기로다. 안타깝게도 수 년 내 ‘빅뱅’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특히 상당한 병의원이 경영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만성 수가에 시달리고 있다”며 “소신진료를 어렵게 하고 의사들을 집단 이기주의로 치부하는 문제 역시 심각하다”고 짚었다.


여기에 “파업이 아니라 폐업이 필요할 정도”라며 “전문가로서 입지도 굉장히 약해졌을 뿐만 아니라 지난 3월 10일 파업이 남긴 것은 공정위 과징금 5억원, 내부 분열, 회원 피해 뿐”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이처럼 중대기로에서 의료계에 필요한 것은 기득권 내려놓기와 의료계 합의 구조 정착”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대통합혁신위원회를 통해 전국 16개 시도회장이 대의원 겸직 금지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조 회장은 “병원, 봉직의, 직역 구분없이 협력, 화합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의협 집행부에 여성 회원과 젊은 의사들의 참여가 늘어야 한다. 비례 당연직으로라도 참여해서 소통과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경기도의사회의 모토는 정본청원(正本淸源)이다.


조인성 회장은 “원칙에 따라 소통과 통합을 통해 의사의 경제적 안정과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내부 분열을 봉합하기 위해 모두 함께 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 회장은 2월 치러질 경기도의사회 회장 선거에는 입후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참석한 의협 추무진 회장은 축사를 통해 "규제 기요틴으로 의료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병협과 함께 힘과 역량을 모아 나가자"고 당부했다.


문정림 의원(새누리당)은 "지난해 수술실 압수수색 사건에 대해 문제 제기를 분명히 했다"며 "사회는 의료계가 목소리를 높이면 직능간 밥그릇 싸움이라고 보는데 앞으로 환자 생명과 건강에 이익이 되는지를 잣대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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