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전달체계 성패(成敗) 좌우할 '병협 이사회' 촉각
당초 1일 결정서 5일 상임이사회로 연기, 의협 기대감 피력
2018.02.03 06:35 댓글쓰기

의료전달체계 개선 협의체 권고문의 확정 여부를 결정할 대한병원협회 상임이사회에 의료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료전달체계 개선 협의체는 지난 1월30일 비공식 회의를 개최하고 권고문 내용에 대해 잠정 협의를 완료했다.


최대의 쟁점이었던 의료기관의 단기입원실 허용에 대해 의료계와 병원계가 한 발씩 물러나면서 실무적 분야에서 협의를 이룬 것이다.
 

다만, 병협 홍정용 회장이 해외 출장 중인 탓에 의협과 병협의 최종 협의는 홍 회장 귀국 이후로 미뤄졌다.


때문에 홍 회장이 귀국하는 2월1일 의료전달체계 개선 권고문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병협은 즉각적인 결정보다 상임이사회 개최를 택했다.
 

당초 홍 회장 출국 전에 병협은 의료전달체계 개선 권고문 확정에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그러나, 현재 국면이 바뀐 만큼 협회 내부적으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이에 대한의사협회는 내심 기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상임이사회를 통해 병협이 권고문 조정안에 찬성하는 쪽으로 돌아서길 바라고 있는 것이다.


의협 관계자는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병협 회장이 2월1일 권고문에 대한 찬반 여부를 곧바로 결정할 수 있다고 봤는데 상임이사회가 열리는 5일로 미뤄졌다”며 “바로 의병협이 만났다면 협의가 어려울 것으로 봤는데 권고문에 대한 입장 정리가 늦어지면서 오히려 기대하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병협도 신중한 결정을 위한 중론이 필요하기에 상임이사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안다”며 “내부적으로 의견이 일치해 의료전달체계 개선 권고문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의료전달체계 개선 권고문 확정을 두고 집행부와 다른 의견을 보여온 의협 비대위도 병협 상임이사회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비대위는 이미 의료전달체계 개선의 무리한 추진에 대해 추무진 의협회장 불신임을 요구하는 임총개최 요청동의서를 의협 대의원회에 접수한 상황이다.


여기에 혹 병협이 의료전달체계 개선 권고문 확정에 찬성하는 방향으로 선회, 합의가 이뤄질 경우를 대비해 강경 대응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비대위 최대집 투쟁위원장은 “의협과 병협이 의료전달체계 개선 권고문에 합의하고 보건복지부가 이를 인정한다면 이쪽에서도 방법을 찾는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될 경우 비대위에 현재 참여하고 있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실무협의체 철수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현재 비대위 내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활발한 의견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며 “위원장단 회의와 비대위 전체회의를 통해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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