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과의사 10명 중 7명 '번아웃' 경험
"근무시간 증가·진료현장 부담 누적 심화, 팬데믹보다 더 심각한 의료위기"
2025.12.03 11:06 댓글쓰기

한국 외과의사 10명 중 7명이 번아웃을 겪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근무시간 증가와 의료현장 부담이 누적되면서 신체·정신적 소진 수준이 팬데믹 시기보다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이승은 중앙대병원 교수 연구팀이 대한외과학회 소속 외과의사 45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70.5%가 감정적 탈진(EE) 또는 비인격화(DP) 항목에서 번아웃으로 분류됐다. 


이번 조사는 2024년 5~6월 진행된 연구로 대한의학회 학술지(JKMS)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EE 고위험군은 55.6%, DP 고위험군은 58.6%였다. 전반적으로 번아웃으로 평가된 비율은 70.5%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동일 집단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확인된 34.9%→50.8% 증가 폭을 감안해도 상당한 수준이다. 특히 2024년 조사에서는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MBI-HSS-MP 점수를 적용해 번아웃 심각도가 더 정확히 반영됐다.


주 70시간 등 장시간 노동, 가장 큰 위험 요인…여성의사 번아웃 비율 높아져 


번아웃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은 ‘장시간 근무’였다. 조사에 참여한 외과의사들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62.7시간, 특히 대학병원 등 소속 의사는 70시간에 가까웠다.


직군별 번아웃 비율은 ▲전임교수 70.2% ▲ 학계 기타(대학·의대 소속 임상직/연구직/전문의) 79.2% ▲비대학병원 전문의 60.7% ▲개원의 72.1%로 집계됐다. 의대 소속 의사들 번아웃이 가장 높았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 46.8%, 여성 64.2%로 나타나 여성 외과의사 증가 폭이 더 컸다. 연구진은 “가사·육아 부담을 동시에 지는 여성 의료진이 번아웃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행 의료시스템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중앙대병원 연구팀은 “한국 외과의사 번아웃 수준은 이미 비정상적”이라며 “응급·중증 환자를 책임지는 외과 특성상 번아웃이 의료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현행 시스템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근무시간·업무 강도 완화, 정신건강 지원, 고강도 진료에 대한 보상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며 정부·병원 모두의 개선 노력이 필요함을 제언했다.


의료현장에서는 이미 필수과를 중심으로 인력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외과는 전공의 지원율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기존 전문의들 번아웃 심화는 의료공백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연구팀은 “외과의사 번아웃은 개별 의사 문제가 아니라 의료공공성 문제”라며 “국가적 차원의 즉각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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