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시가 수년째 답보상태에 머물던 한양대안산병원 유치 사업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도시계획 규제 완화와 재원조달 방안 마련을 통해 묶여 있던 실타래를 풀겠다는 구상이다.
안산시의회는 병상수급 정책 및 재정 리스크, 협약의 실질성 등을 명확히 검증해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
2028년 500병상 한양대병원 건립 추진
14일 병원계에 따르면 안산시는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혁신파크 부지에 2028년까지 500병상 이상 규모 한양대병원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시는 지난 2020년부터 한양대와 병원 건립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재원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초 한양대 측은 "부지는 제공 가능하지만 재정 투입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안산시는 지난 2023년 11월 한양대와 예비타당성 공동용역을 실시해 사업성 분석과 병상수 확보 전략을 재점검했다.
용역 결과, 도시계획 변경을 통한 수익형 개발 모델과 병상 확보 방안이 도출되면서 그간의 병목이 일정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다.
안산시의회 "재정·리스크 구조 불투명, 협약 실효성" 지적
안산시는 11월경 한양학원·한양산업개발과 3자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다만 한양학원 재정 불안과 병상수급 규제, 그리고 협약의 실질적 구속력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열린 제298회 안산시의회 본회의에서는 해당 사업의 협약 구조와 재정적 지속 가능성을 두고 우려 목소리가 제기된 바 있다.
박은경 의원은 시정 질문에서 "이번 협약은 안산시와 한양학원, 한양산업개발 간 3자 협약으로 바뀌었다"며 "한양산업개발은 한양학원 산하 건설 시행사로, 개발이익 창출이 병원 건립의 주요 기반이 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협약서 조항 중 '본 협약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선언적 협약으로 법적 구속력을 가지지 않는다'는 문구를 언급하며, "단순한 의지 표명으로 끝나선 안 된다. 실질적인 재정 투입과 병원 설립이 담보될 수 있도록 실시협약 단계에서 구체적 근거를 확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이에 대해 "의회 의결 이후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재정 지원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양학원이 보유한 부지 활용과 민간 자본 유치, 그리고 안산시의 행정적 인허가 지원으로 구조를 짜고 있다"며 "한양학원이 교육부와 부지 매각 가능성까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양학원 재정 악화·PF 리스크 고려해야"
박 의원은 또 "한양학원은 최근 내부 재정 악화와 자회사인 한양산업개발 PF사업 리스크로 구조적 위기에 처해 있다"며 "5800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개발사업 이익금을 도출해 내야 되는 첫 단추인 만큼 한양학원이 겪고 있는 재정 위기, 구조적 유동성 위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신중하게 점검하고 접근을 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양학원은 지난해 한양증권 지분 매각 등 유동성 확보에 나선 바 있으며, 한양산업개발 역시 부동산 경기 침체로 대규모 프로젝트 진행이 지연되고 있다.
박 의원은 "만약 개발이익이 계획대로 확보되지 못하면 병원 건립이 중단될 수도 있다"며 "공공병원 유치 사업으로서의 공공성과 안정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의회의 우려에 공감한다"며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세부 매뉴얼을 마련하고, 보건복지부·경기도와 협의해 행정적 절차를 뒷받침하겠다"고 답했다.
병상 수급 규제 조정지역 변수…정부 승인 절차 남아
또 다른 변수는 보건복지부 제3기 병상수급관리계획이다. 2025년 5월부터 시행되는 이 제도에서 안산시는 시흥과 함께 '공급 조정지역'으로 분류, 일반 병상 신·증설은 제한되고 필수의료 중심 기능전환이 원칙으로 적용된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우리 시는 신규 병상 공급이 제한된 지역이기 때문에 단순 종합병원 신축보다는 필수의료나 특화의료 중심 병상 배정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시장은 "암·심혈관 등 특화병원 형태라면 신규 병상 배정이 가능하다"며 "캠퍼스혁신파크 내 의료바이오 클러스터와 연계해 추진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안산시와 한양대의 병원 유치 논의는 2020년 첫 협약 이후 5년째 이어지고 있다.
박 의원은 "이제는 단순한 비전이 아니라 재원 구조·법적 효력·병상계획까지 명확히 해야 할 시점"이라며 "실시협약 이전까지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의회와 논의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민근 시장은 "한양대병원 안산 유치는 안산시 미래를 위한 비전사업”이라며 "의회와 시민이 우려하는 부분을 반영해, 실현 가능한 협약으로 병원 건립이 꼭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 .
, .
2028 500
14 (ERICA) 2028 500 .
2020 , .
" " .
2023 11 .
, .
" , "
11 3 . , .
298 .
" , 3 " " , " .
' ' , " . " .
" , " .
" , " " " .
" PF "
" PF " "5800 , " .
, .
" " " " .
" " " , " .
3 . 2025 5 ' ' , .
" " .
" " " " .
2020 5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