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사태 여파 중환자실 '위태'…전담전문의 '과로'
장예림 서울아산병원 교수 "평균 근무시간 16.5시간·야간당직 2배 이상 증가"
2025.09.16 06:47 댓글쓰기

의정사태 장기화로 국내 중환자실(ICU) 운영에도 심각한 타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중환자실 시스템에 대한 한계도 확인됐다. 


전공의와 인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문의들이 과도한 업무를 떠안았고, 간호사 업무 범위는 대폭 확장됐다는 진단이다. 


최근 장예림 서울아산병원 중환자ㆍ외상외과 촉탁임상부 교수가 대한중환자의학회지에 발표한 'Impact of medical crisis on the critical care system in South Korea(한국 중환자 치료 시스템에 대한 의료 위기 영향)'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71개 인증 중환자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31%인 22개 병원이 병상 축소를 겪었으며, 감소 규모는 총 127병상에 달했다.


전공의 공백→전문의 과로 심화 직결


병상 축소를 넘어 더 큰 문제는 인력 공백으로 지목됐다.


전공의와 인턴 인력이 사실상 사라지면서(ICU당 평균 2.3명 → 0.1명), 전담전문의 근무시간은 주당 62.3시간에서 78.8시간으로 16.5시간 증가했다. 야간당직 역시 월평균 2.9회에서 6.3회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에 따라 간호사(전문간호사·PA 포함) 투입이 크게 확대됐다. 조사 기간 동안 중환자실 간호사는 150명에서 242명으로 증가했으며 중심정맥관 제거, 기관절개부 관리, 응급약 투여 등 독립적 시술 범위도 넓어졌다.


지난해 8월 제정된 간호법에 따라 법적으로도 이들의 역할 확대가 가능해지면서 사실상 의료진 공백을 간호사가 메우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 교수는 “지속 가능한 중환자 진료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공정한 보상체계 마련 ▲표준화된 인력 모델 확립 ▲간호사 교육 및 역할 정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1명이 평균 22명의 환자를 관리한다는 기존 조사 결과를 고려하면, 이번 사태로 업무부담은 더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지속가능 중환자 진료체계 논의 절실”


연구진은 정책적 대응으로 중환자실에 대한 지원 확대를 제안했다. 


연구진이 제안한 방안은 ▲중환자실 시술 및 관리 수가 인상과 별도 코드 체계 마련 등 재정적 보상 강화 ▲전문의 보상체계 정립·객관적 급여 기준 마련 ▲근로기준법 준수 및 당직비 인상·연속 근무 제한 등 근무 환경 개선 ▲PA 간호사 역할 확대 지원 ▲원격 모니터링(tele-monitoring) 등 신기술 도입을 포함한 인력 및 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장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취약성이 드러난 중환자 진료체계가 이번 사태로 더욱 흔들리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가 필수의료 논의 과정에서 중환자실을 최우선 과제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ICU) .  


, . 


'Impact of medical crisis on the critical care system in South Korea( )' . 


7 71 , 31% 22 , 127 .



.


(ICU 2.3 0.1), 62.3 78.8 16.5 . 2.9 6.3 .


(PA ) . 150 242 , , .


8 .


.


1 22 , .




   PA (tele-monitoring) .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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