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새정부의 인공지능(AI) 산업 육성 정책으로 의료AI 분야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진은 물론 정책 입안자들을 위한 안내서가 눈길을 끈다.

국내 스마트 의료 거목(巨木) 인사들과 첨단기술 분야 권위자들이 1년여 합심한 결과물로 의료AI 열풍 속에 제대로된 길라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작년  ‘메타의료가 온다’ 발간 후 두번째 미래의료 조명 서적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권순용 교수(정형외과)는 최근 IT 업계 권위자인 강시철 박사와 함께 의료AI 생태계 현재와 미래를 총망라한 ‘AI 의료의 미래’를 발간했다.

지난해 8월 AI와 인간이 공생하는 방법을 모색한 ‘메타의료가 온다’라는 책으로 참신한 파장을 일으켰던 두 저자가 1년 만에 선보이는 의료 분야 인공지능 저서다.

당시 현대판 히포크라테스와 앨런 튜링(컴퓨터 과학 선구자) 만남으로 이목을 끌었던 두 저자는 이번에도 AI와 의료의 성공적 결합에 대한 명료한 해답을 제시한다.

‘메타의료가 온다’가 AI 의료의 가능성과 방향성을 제시한 총론이었다면, ‘AI 의료의 미래’는  의료진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짚어주는 각론이라 할 수 있다. 

‘AI 의료의 미래’는 현장에서 시행되고 있는 AI 의료를 분과별로 조명하며 우리가 경험할 의료 미래를 제시한다. 의사에게는 실전 가이드, 병원에는 미래 전략이 될 수 있다. 

이 책이 생생한 현장 언어로 쓰일 수 있었던 것은 권순용 교수 덕분이다. 그는 AI가 도입된 스마트 병원을 설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 시스템의 기술 변화를 체감해왔다.

국내 최초 스마트병원인 은평성모병원 안착 기여

권순용 교수는 은평성모병원이라는 국내 최초의 스마트 병원을 설계하고 운영한 경험이 있다. 

그가 제안한 ‘보이스 EMR(Electronic Health Records)’ 시스템은 의료진들의 기록 업무를 혁신적으로 줄이고, 환자와의 소통을 증진시키며 스마트병원 전형을 제시했다.

그는 단순한 과학기술이 아니라 의료현장과 환자 사이 ‘신뢰’와 ‘해석’을 얘기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목소리다.

여기에 디지털 전략 분야에서 수 십년 간 활동해온 국내 최고 수준의 IT 및 마케팅 전문가인 강시철 박사가 기술과 의료, 데이터와 인간 접점을 현실감 있게 풀어냈다. 

1장에서는 AI와 의학 만남으로 시작된 의료 혁신 서막을 알린다. 2장에서는 AI 의료 역사를, 3장에서는 의료 AI가 의료 생태계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살핀다. 

4~5장에서는 영상의학·병리학 분야가 맞이한 변혁 현장을, 6~12장에서는 안과·내과·정신건강의학과·재활의학과·치과·외과·한의학에서 AI 역할을 다뤘다.

‘AI 의료의 미래’는 기술이 곧 진리라는 환상을 비판하고 기술이 제대로 쓰이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탐구한다.

의료인에게는 생존 전략을, 일반인에게는 AI 의료에 대한 이해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의사와 환자 모두 수동적 소비자가 아닌 능동적 참여자로 나서야 한다는 점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AI 의료의 미래’의 핵심 메시지는 ‘AI 의료 시대는 위기가 아니라 기회’라는 점이다. 

단 저자들은 우리가 그 시대 흐름을 올바르게 이해할 때 윤리와 기술, 인간과 데이터를 통합하는 새로운 역량을 준비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기를 요구한다.

그리고 그 준비를 위한 실질적인 나침반이자 철학적 안내를 제시한다. 

이 책의 특장점은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분과별 최고 전문가 12인이 감수자로 참여해 현실성과 신뢰도를 더했다는 점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실제로 적용되고 있는 사례들을 통해 의료 생태계 현재와 미래를 총체적으로 재조망한다.

저자인 권순용 교수는 “AI는 방대한 의학정보를 순식간에 정리하고, 진단 정확도를 크게 높여 의사를 ‘신의(神醫)’의 경지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는 ‘의사’라는 정체성을 다시 정의해야 하는 함을 의미한다”며 “이 책은 그 해답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