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 안전을 위한 행동 규범 핵심은 자발적인 사전 '보고'다. 부서 차원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스스로 드러낼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환자 안전 전담자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서울아산병원은 환자안전 사고를 사전에 감지하고 예방하기 위한 병원 내 보고체계가 단순 ‘형식’이자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전담인력을 중심으로 한 자발 보고 시스템 정착과 함께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심층 분석 및 개선 활동으로 환자안전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환자 안전 사례 관련 연간 6000~8000건 보고
배슬기 서울아산병원 PI팀 UM(Unit Manager)은 최근 열린 대한환자안전학회 제20차 정기학술대회에서 ‘환자안전 전담인력 현황 파악 사례’ 주제 발표를 통해 병원의 성과를 공유했다.
배 UM은 “의료 현장엔 지금도 수면 아래에 있는 문제들이 존재하며, 드러나지 않으면 개선이 불가능하다”면서 “환자안전 전담자는 문제를 조기 식별하고 찾는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의 중대한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29건의 경미한 사고와 300건 이상 징후가 존재한다”라며 “이러한 경미하거나 아직 사고로 발전하지 않은 사례들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파악하느냐가 병원 안전 수준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자발 보고 건수는 과거와 비교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 2006년부터 서면 보고 기반의 환자안전 사례 수집을 시작해 약 10년 동안 연간 300건의 보고가 이뤄졌지만, 최근엔 연간 6000~8000건까지 늘어 병원 내 환자안전 문화가 크게 전환됐다.
배 UM은 “과거에는 PI팀 직원들이 문서함을 수거하러 병동을 돌아다녔지만, 지금은 시스템이 자리를 잡고 직원들도 스스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사건 아니라 ‘징후’ 중요···정교해진 환자안전 ‘보고’ 시스템
서울아산병원은 환자안전 및 의료 질 향상에 특화된 PI(Performance Improvement)실 활성화를 통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고품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전산화 된 환자안전 보고 시스템을 기반으로 환자 정보, 사례 개요, 조치사항, 발생 가능성, 위해도(severity level) 등을 입력받고, 이를 리스크 수준에 따라 우선 분류하고 있다.
하이리스크나 적신호로 분류된 사례는 별도로 TF(Task Force)팀 또는 피어 리뷰(Peer Review)를 통해 깊이 있는 원인 분석과 개선 활동으로 이어진다.
배 UM은 “환자안전 사고 관리에 있어서는 ‘사건’ 자체보다 그 이전의 ‘징후’와 ‘조짐’을 관리하는 데 있다”고 봤다. 이를 위해 ‘보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속대응팀의 활동 결과, 사망 사례 보고서, 법무 사례, 고객의 소리(VOC)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도 환자안전 문제가 발견되고 이는 PI팀에 공유된다.
보고된 데이터는 병원 경영진뿐만 아니라 각 부서장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돼 있으며, 부서별 주요 발생 사례와 빈도, 위해 유형 등이 정리돼 지속적 피드백이 가능하다.
그는 “환자 안전 핵심은 보고”라고 재차 강조하며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리스크를 분류하고 유사 사례를 비교해 정교한 개선안을 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직문화 중요··· 보고자 보호 등 분위기가 실질적 변화 이끌어
특히 보고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조직문화 개선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보고를 기피하게 만드는 복잡한 양식을 비롯해 관리자 반응에 대한 두려움, 개선 여부에 대한 불신, 피드백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양식 간소화, 보고자 정서적 지지, 리더십 교육, 긍정적 사례 공유 등을 진행하고 있다.
배 UM은 환자안전 사고 보고 관리 관련 대표적 사례로 외래 간호팀 내용을 소개했다.
배 UM은 “이 부서는 과거 연간 10건 미만 보고 건수로 최하위권 이었지만, 맞춤형 교육과 문화 개선 활동을 통해 현재는 월 평균 보고 건수가 수십 건으로 증가했다”며 “보고는 분위기 문제이자 문화의 문제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서울아산병원은 ‘환자안전 문화를 저해하는 요소’를 자율적으로 제보할 수 있는 보고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보고 사례 리스크 분석을 진행해 개선에 활용하고 있다.
보고 활동 성과를 인정하고 격려하는 시상 제도도 병행하며, 리더십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공로를 치하하는 방식으로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배 UM은 “보고는 ‘문제 제기’가 아니라 조직을 살리는 일”이라며 “우리가 발견한 수천 건의 보고서들이 모여 병원 시스템을 바꾸고 환자 안전을 지키고 있다. 그리고 보고자 보호와 정서적 지지를 병행함으로써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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