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홀딩스와 GC셀(지씨셀) 미국 관계사인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가 3년 만에 나스닥 IPO에 성공한 가운데, 국내 바이오사들의 나스닥 입성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려는 것인데, 미국의 경우 국내 증권시장과 감사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상당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홀딩스와 지씨셀의 미국 관계사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가 지난 19일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아티바는 녹십자홀딩스와 지씨셀이 지난 2019년 미국 샌디에이고에 설립한 세포치료제 개발 전문 회사로 녹십자홀딩스가 19.1%, 지씨셀이 8.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티바는 지난 2021년 4월 나스닥 상장에 도전했다가 자진 철회한 바 있는데, 3년여 만에 재도전에 성공하게 됐다.
아티바는 IPO에서 1392만 주를 주당 12달러에 매각해 약 1억6700만 달러(약 2324억 원)를 확보하게 됐다.
셀트리온·큐브바이오·에이비프로바이오, 나스닥 상장 선언
국내 바이오사 중 셀트리온, 큐브바이오, 에이비프로바이오도 나스닥 상장을 공식 선언하고 준비 중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올해 초 "이르면 연말, 늦어도 2025년 초에는 셀트리온홀딩스를 나스닥에 상장시키라고 관련 부서에 주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 회장은 나스닥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 중 5조원을 시드머니로 활용해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에 출자하고, 해외 투자자를 유치해 100조 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암 체외진단 전문기업 큐브바이오는 2019년부터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며, 금년 5월 나스닥 상장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과 합병을 위한 텀시트를 체결했다.
큐브바이오는 내년 1분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초기 기업 가치는 약 6억2000만 달러(약 8500억 원) 규모다.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프로바이오는 미국 자회사 나스닥 상장을 2018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바이오사들이 자금 조달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잇따라 나스닥 사장에 도전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승원 삼일회계법인(PwC) 글로벌 IPO 파트너는 지난 11일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4(BIX 2024)'에서 "그 나라에 해당하는 자문사 도움을 받아야 되고 해외 등록이기 때문에 비용적인 측면이나 난이도 등이 높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경우 감사 기준이 따로 있어 한국인 입장에서 익숙하지 않은 복잡한 데 시간을 많이 투입한다"며 "국내 상장이 어려워 시도하는 거라면 그 이상으로 힘들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