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과 전공의 복귀로 1년 반 넘게 이어진 의정갈등이 봉합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한의계가 의료대란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양의사 독점 권한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 11일 대한한의사협회는 입장문을 내고 "의료대란 사태로 드러난 우리나라 의료체계 구조적 문제는 단순 인력 부족이 아니라 정부가 수십년 간 양의계에 휘둘리고 양의사들에게 기형적 독점구조를 형성한 결과"라고 비판.

한의협은 "지속가능한 의료체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양의사 독점 구조'를 깨고, 한의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예방접종, 건강검진 등에서 한의사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 

한의협은 "한의사가 예방접종, 건강검진, 다양한 의료기기와 의약품을 활용한 진단과 치료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한의사가 일선 의료현장에서 보다 다양한 역할을 한다면 의료대란 사태가 발생한다고 해도 정부의 대응 수단이 풍부해질 것"이라고 전망. 이어 "언제까지 소 잃고 외양간만 고치는 우(愚)를 범할 것인가"라며 "합리적 제도 규제 개선만 이뤄진다면 국민 곁에는 양의사와 경쟁할 수 있는 한의사가 존재한다"고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