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교수(내과학회 회장)→신장 특화 내과
양철우 원장
2024.10.07 06:00 댓글쓰기

"전문의가 퇴직 후 감기 환자나 보는 것도 의료대란 요인이라고 본다. 전문의를 전문의라 부르지 못하고 전문의 대접을 받지 못하는 시스템의 문제가 크다. 특히 필수의료 내과 의사들은 개원 후 전공을 살릴 수 있어야 한다."


"필수의료 퇴직 교수, 전문성 살릴 의료정책·사회 분위기 필요"


지난 8월 말로 1985년부터 39년간 몸담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을 떠나 개원 길로 들어선 양철우 원장은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나 "대학병원을 떠난 전문의들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의료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소신을 밝혔다.


양 원장은 현재 대한내과학회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서울성모병원 연구부원장‧장기이식센터장‧가톨릭의대 신장내과 학과장‧내과학교실 주임교수‧이식학회 상임이사‧대한신장학회 이사장‧의학한림원 윤리이사 등을 역임한 국내 내과학계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이다.


그런 그가 서울성모병원 등 주요 대학 및 대형병원에서 진료를 이어갈 수 있었음에도 개원이라는 도전을 택한 이유는 나름대로의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양 원장은 "분과로 신장내과 등을 배웠으면 그 분야 환자를 봐야 전문의로서 가치가 유지된다. 그렇기에 스스로 퇴직하고 감기 환자나 보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대학에서 그렇게 지냈기 때문에 개업 후에도 신장내과 특화클리닉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개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만성콩팥병 등 전문성 살린 개업 방향 설정


이 원장은 퇴직 후에도 감기 환자 등 돈 되는 환자만 진료하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는 개원가로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26대의 혈액 투석기를 갖춘 혈액투석센터를 마련했다.


양 원장은 "대학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신장내과에 특화된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만성 콩팥병 환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당뇨와 고혈압 환자들이 초기부터 신장 질환을 앓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필요한 진료를 제공하는 것이 소임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만성콩팥병은 콩팥 손상과 기능 저하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로 대표적 원인은 노화다. 40대 이후에는 매년 사구체여과율(1분간 신장이 여과하는 혈액의 양)이 지속 감소케 된다.


실제 급속한 고령화는 만성콩팥병환자 증가로 이어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3만7003명에서 2022년 29만6307명으로 10년 만에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서울성모병원과 환자 진료정보 공유 등 지원받아 큰 도움


퇴직 후 서울성모병원과 협력 체계를 유지하며 환자 진료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원에 큰 도움을 줬다고 소개했다.


그는 "서울성모병원에서 환자를 보내면 진료 정보를 바로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 덕분에 환자들도 편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며 "퇴직 후에도 서울성모병원 진료협력센터와 협약으로 환자 진료 정보를 공유받았다"고 감사를 표했다.


양 원장은 오랜 기간 일선 현장의 진료로 쌓은 인프라를 토대로 지역주민들 건강을 책임지는 신장내과 특화진료(만성콩팥병클리닉, 신장이식 클리닉)를 운영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별도 진단 검사실을 마련해 원스톱 당일 검사 및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내부적인 시스템도 갖췄다.


그는 "몇몇 투석병원을 살펴보면 칙칙하고 낡은 시설 및 분위기로 힘든 투석 환자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상황들이 안타까웠다"며 "그렇기에 최대한 밝은 분위기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스스로 오랜기간 쌓은 전문성을 환자들에게 아낌없이 제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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