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글로벌 항암제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열린 ‘World ADC 2024(이하 월드 ADC)’에 참가해 개발 중인 ADC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성과를 처음 공개했다.
월드 ADC는 세계 최대 규모 ADC 콘퍼런스로, 전 세계에서 1200여 명 이상 전문가와 산업계 관계자가 모여 연구 성과 등을 공유하는 자리다.
셀트리온은 지난 5일(현지시간) 오후 개발 중인 2종의 ADC 신약 파이프라인 ‘CT-P70’과 ‘CT-P71’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해 많은 참가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이번에 공개된 CT-P70은 비소세포폐암(NSCLC) 등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ADC 치료제로, 암세포에서 활성화되면 종양 성장을 유발하는 ‘cMET’ 를 표적으로 삼는다.
ADC는 항체에 약물을 붙이고 특정 암세포 필요한 부위에만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이다.
CT-P70은 시험관 및 생체 내 cMET 발현 폐암·위암 종양 억제 효과를 보였으며, 독성시험에서도 충분한 안전성을 확인했다. 경쟁 ADC 약품과 비교해서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이날 함께 공개된 CT-P71은 방광암을 비롯한 고형암 치료를 타깃으로 개발 중인 ADC 치료제로 종양에서 관찰되는 넥틴-4(Nectin-4)를 표적으로 한다.
셀트리온은 ADC 신규 파이프라인 효능 및 안전성을 확인한 만큼, 빠른 시일 내 임상시험에 돌입해 동일 기전 치료제 중 가장 우수한 '계열 내 최고' 신약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확보된 ADC 플랫폼의 가능성을 토대로 다양한 암종을 타깃으로 후속 ADC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력을 내 치료제 영역 확대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가파르게 성장하는 ADC 분야에서 베스트인클래스 신약 개발을 통해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소하고 여러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ADC 개발 속도내는 삼성바이오에피스 "내년 IND 신청"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바이오시밀러 이후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ADC 신약 파이프라인을 다수 개발 중으로 내년 일부 후보물질에 대한 IND를 신청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말 인투셀과 ADC 분야의 개발 후보물질 검증을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ADC 구조는 표적과 결합하는 항체(암세포 표면 특정 항원에만 결합하는 면역 단백질)와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인 ‘페이로드’, 그리고 항체와 페이로드를 연결하는 ‘링커’로 구분할 수 있다. 링커에 따라 약물이 암세포에 도달이 어려울 수 있어 중요한 핵심 기술이다.
계약에 따라 인투의 고유 링커와 약물 기술을 제공받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대 5개의 항암 타겟에 대한 ADC 물질을 제조해 특성을 평가하고 있다.
여기에 모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대비해 18만L 규모 5공장을 내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데, 연내 ADC(항체-약물접합체) 전용 생산시설 건설도 진행 중에 있다.
조호성 삼성바이오에피스 선행개발본부장 부사장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통해 축적한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환자 미충족 수요 해결을 위한 다양한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