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이 차세대 주사형 비만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낸다. 글로벌 제약 시장이 체중 감량 전쟁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핀 가운데, HK이노엔이 '주 1회 주사'로 비만 시장을 정조준한다.
HK이노엔(대표 곽달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 치료제 ‘IN-B00009(성분명 에크노글루타이드)’에 대한 국내 임상 3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IN-B00009는 HK이노엔이 지난해 중국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SCIWIND BIOSCIENCES)로부터 도입한 후보물질로, 비만 치료제 및 당뇨병 치료제로의 개발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이번 3상 임상의 경우 당뇨병이 없는 성인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주 1회 피하주사 형태로 IN-B00009 또는 위약을 투여해 약물의 체중 감소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다.
시험은 무작위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평행군 방식으로 설계됐다.
오는 2028년 5월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평가 지표는 ▲기저치 대비 40주 시점 체중 변화율, ▲체중 5% 이상 감소 환자 비율 등이다.
IN-B00009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RA) 계열 약물로, 앞서 호주·뉴질랜드 임상 2상에서 리라글루티드 대비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중국 3상에서도 위약 대비 우수한 결과를 입증한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대한비만학회가 발표한 ‘비만병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38.4%에 달하며 증가 추세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26조 원에서 2028년에는 약 52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HK이노엔 관계자는 “비만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질병으로 IN-B00009가 실질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도록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