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나은병원 미래 모토 '중증·정밀·스마트의료'
하헌영 병원장
2025.05.23 05:27 댓글쓰기




“처음에는 1000만 원 들고 시작한 동네의원이었죠. 지금은 전국 각지에서 중증 환자들이 찾아옵니다. 안과 외상부터 뇌, 그리고 심장 수술까지 우리 병원이 아니면 갈 곳이 없다는 환자도 있어요.”


인천나은병원 하헌영 병원장은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의료 인생을 “끊임없는 전진”이라고 표현했다.


1989년 인천 가좌동 한 귀퉁이에서 ‘가좌성모의원’이라는 작은 진료 공간을 열었을 당시, 하 원장은 병원이 훗날 1400명의 직원이 함께 하는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2차병원 뛰어 넘는 최상 진료 제공, 전국구 병원 위상 지향"


나은병원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그 여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병원이 커질수록 어깨는 무거워졌고 매 순간 생존을 위한 선택의 연속이었다. 그럴 때마다 하 원장은 가슴에 ‘끊임없는 전진’이라는 말을 새기며 묵묵히 길을 헤쳐나갔다.


특히 1997년 국가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안긴 외환위기 당시 하 원장은 1년 넘게 응급실을 직접 지키며 병원 생존을 이끌었다.


2000년 의약분업 도입으로 많은 의사들이 개원을 선택하며 병원을 떠날 때도 하 원장은 중심을 잡고 병원을 지켰다.


그렇게 나은병원은 수많은 위기를 딛고 성장하며 현재 400병상에 24개 진료과를 갖춘 인천권 대표 중증질환 거점 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인천나은병원 전경

고난도 안과 외상 등 전국에서 환자 내원, 상시 수술체계 갖춰 진료


나은병원 모태인 가좌성모의원이 병원으로 승격된 것은 1993년이다. 이후 2000년 인천 서구에 202병상 규모 종합병원으로 재개원하며 기반을 넓혔다.


2006년에는 ‘나은병원’으로 개명한 뒤에는 새 시대를 열었다. 이후 2007년 병상을 324개 규모로 증축하고 2013년 인천 서구 최초로 종합병원으로 승격하면서 위상을 한층 높였다.


이어 뇌혈관센터, 심장혈관센터를 설립하면서 중증질환 특화 병원으로 도약을 본격화했다.


나은병원은 2017년 뇌혈관 전문의 한영민 교수를 영입하면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하 원장은 뇌졸중 환자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인천뇌과학연구소를 설립했고, 이는 곧 나은병원을 서울 대형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뇌질환 전문병원으로 끌어올렸다.


나은병원의 이런 변화는 안과 외상, 골반 골절 등 다양한 중증 외상 분야로 확장됐다.


특히 2023년 개설된 안과는 고난도 안과 외상 수술을 상시 소화할 수 있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응급 외상 전문진료팀으로 자리잡았다.


실제 지난달 제주도에서 안구 파열 사고를 당한 70대 남성이 전국 병원 10여 곳에서 치료 거부를 당했지만 나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실명(失明) 위기를 넘긴 사례도 있다. 


이렇게 작년부터 전국 각지에서 안구 파열로 병원을 찾은 환자만 160명이 넘는다.


하 원장은 "시력을 되찾고 고맙다며 통곡하는 환자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의료진으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스마트병원 인프라 구축, 대규모 투자로 '혁신' 모색…데이터 기반 '미래 병원' 모습 제시


하 원장은 "의료진 구성에 있어서도 일관된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료 인력을 '시니어·중견·신진' 세 그룹으로 나누고 은퇴 후에도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가능하도록 구조화했다. 특히 과별로 최소 2명의 전문의를 배치해 진료 연속성을 유지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심·뇌·혈관질환 다학제 협진 체계를 더욱 공고히 다져가고 있다.


인력만큼 의료 장비 투자도 공격적이다.


나은병원은 현재 MRI, MD-CT, 초음파, DITI, EMR, PACS, OCS 등 대학병원급 장비를 대부분 갖췄다. 지난해 장비 등 인프라 구축에 투입한 비용만 80억 원에 달한다.


가장 최근에는 172개 병상에 웨어러블 기반 실시간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thynC)’를 도입했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로 혁신을 추구하는 하 원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또 오는 6월 다빈치 로봇 시스템을 도입하고 7월부터 비뇨의학과·외과·산부인과 중심으로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하헌영 나은병원장이 데일리메디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구교윤 기자

'더 나은 진료로 나은 세상을 만든다' 병원 근본 철학 지속 실천


하 원장은 유전체 기반 진단 시스템인 ‘전장 유전체 시퀀싱(WGS)’도 준비하고 있다.


전장 유전체 시퀀싱은 사람 몸에 있는 유전 정보를 빠짐없이 읽어들이는 가장 정밀하고 포괄적인 유전자 검사다.


이미 인천 가좌·송도·검단에 각각 고품질 건강검진센터를 갖춰 채비도 마쳤다. 이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환자 유치까지 다양한 미래 의료 전략을 실현해갈 계획이다.


특히 향후 글로벌 병원으로 나아가겠다는 목표도 품고있다. 이 일환으로 장기적으로 700~800병상 규모의 병원 신축 계획도 추진해갈 예정이다.


하 원장은 첨단재생의료를 비롯해 유전자 기반 정밀의료, 스마트병원 시스템, 로봇수술까지 세계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상급종합병원으로 도약도 준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하 원장은 모든 환자에게 최고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더 나은 진료로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병원 근본 철학도 계속해서 실천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하 원장은 “지역 내 병·의원들과 유대 강화는 물론, 병원을 찾는 모든 환자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책임, 친절, 사랑, 혁신을 실천하는 병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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