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CT혈관조영, 심장수술 비용만 높여'
美연구팀
2012.02.17 17:32 댓글쓰기

새로운 관상동맥(CAD) 비침습적 진단법인 관상동맥 CT혈관조영(CCTA)이 효과는 없으면서 비용만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포드대학 순환기내과 마크 흘랏키(Mark A. Hlatky) 박사는 CCTA를 받으면 침습적 수술을 받는 확률이 일반 진단법보다 약 2배 높으며 의료비도 비싸다고 JAMA에 발표했다.

 

CCTA 시행 증가

 

현 진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CAD가 의심되면 운동부하시 심장 움직임을 평가하는 부하시험을 우선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평가 결과 관상동맥 폐색이 의심되면 관상동맥 플라크의 크기와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침습적 관산동맥조영법인 심장카테터 검사를 하는게 일반적이다.

 

CCTA는 부하시험 대신 최근 도입된 평가법으로서 조영제를 주사해 CT로 관상동맥 속을 영상화한다.

 

2006년 미국에서는 CCTA가 보험급여 인정을 받은 이후 점차 증가하고 있다. 흘랏키 교수는 "CCTA는 심질환이 의심되는 환자에 대한 평가법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10년새 CCTA 시행 건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CCTA가 이후 추가시험이나 수기, 임상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확실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교수는 "지금까지 나온 연구 대부분은 표준적인 침습적 관상동맥 조영에 비해 CCTA 정확도를 평가하는 정도였다. 그리고 얻은 정보를 활용하는데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이번 연구 이전에는 CCTA가 추가 검사나 불필요한 처치를 유발할지, 그리고 추가검사가 불필요해져 의료비를 줄여줄지는 확실하지 않다. 실제 임상현장에서 CCTA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검증하려면 실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심장수술 시행률과 의료비 비교

 

흘랏키 교수는 심질환이 의심되는 환자의 진찰 횟수와 의료비에 대해 검토했다. 교수는 2005년부터 2008년에 CAD의 비침습적 검사를 받은 의료보험가입자 28만 2,83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코호트 평균나이는 73.6세, 46%가 남성, 89%가 백인이었다. 가장 많이 실시된 검사는 심근신티그래피였으며, 심초음파, 운동부하심전도, CCTA가 그 뒤를 이었다.

 

검토 결과, CCTA를 받은 환자에서는 진단 후에 침습적 심장수술을 받는 확률이 부하 시험을 받은 환자의 약 2배였다.

 

전체 사망률은 다른 검사와 같아

흘랏키 교수에 따르면 고령자의 관상동맥이 아주 정상적인 경우는 매우 드물다. 교수는 "무작위로 75세 남성을 골라 관상동맥을 검사한 경우 전혀 이상이 없는 경우는 없다"고 설명한다.

 

CCTA는 양성률이 높은 첨단기술 진단법인 만큼 혈관 이상을 검출하는 빈도가 높아 추가 검사와 관상동맥 혈행 재건술 등의 침습적 치료를 유발한다.

 

즉, 혈관 이상을 검출하는데는 좋지만 과잉진단과 잠재적인 과잉 치료로 이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흘랏키 교수는 혈행재건술보다 약물치료를 한 환자가 좋다고 말하고 "고가의 의료비가 드는 CCTA를 받는게 환자에 정말 득이 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CCTA를 실시한 환자에서는 심질환 관련 의료비가 심근신티그래피 보다 약 40% 비싸고 심초음파 운동부하 ECG에 약 2배 높아지는 것으로 판명됐다.

또한 CCTA를 하면 진단 후 6개월째 심근경색 입원율은 약간 낮아지지만 전체 사망률은 다른 검사와 같았다. 그러나 교수는 "CCTA가 사망률을 낮춘다는 사실을 확인하려면 보다 장기간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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