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핫 키워드 '다학제 진료'…교수들 '사직' 우려감
이준행 대한위암학회 회장
2024.09.30 05:37 댓글쓰기



의료대란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위암학회가 위암 치료 관련 의료서비스 질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특히 위암의 경우 국내 발병률이 높은 편인데, 좋은 치료 효과를 거두기 위해 다학제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구 측면에서는 올해 의료 사태로 임상이 줄면서 내년 초록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한위암학회는 지난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대한위암학회 국제학술대회(KINGCA WEEK 2024)'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2014년 1회 대회부터 매년 열린 KINGCA WEEK 는 전 세계의 위암 연구자들이 모여 위암의 발생기전, 진단, 치료, 회복, 예방 등 전 분야에 대한 최신 지견을 나누며 위암 치료 발전에 기여해 온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대회이다.


올해 KINGCA WEEK 2024는 전면 오프라인 행사로 개최되며, 해외 참가자의 적극적인 참여로 역대 최대인 24개국, 423편의 초록이 접수됐다. 


그중 해외 초록이 324편이었으며, 학술위원회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306편의 발표가 예정이다.


사전등록은 총 700명이 했으며, 무료 등록까지 포함하면 754명이다. 이 중 외국인은 총 243명으로 총 35개국에서 사전등록이 이뤄졌다.


의료대란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학술대회에 10여 명의 전공의도 사전등록을 했다.


류근원 이사장(국립암센터 위암센터 교수)은 "참 어려운 시기다. 그래서 준비하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등록자가 많았다"며 "전공의는 10명 정도 된다. 전공의들이 지금 수입이 없기 때문에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와서 하라고 무료등록을 하게 했다"고 말했다.




"위암 수술·시술, 대형병원 줄었지만 중소병원 늘어 국민 대상 의료서비스 현상 유지"

"전공의 등록 무료 진행, 10여명 학술대회 참여"


이번 학술대회 슬로건은 '전문성 조화를 기반으로 탁월함을 이루다(Harmonize Expertise, Achieve Excellence)'이며 다학제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허훈 학술이사(아주대병원 외과 교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다학제'다. 과거에는 위암 치료에서 수술이 메인이었지만, 현재는 외과뿐만 아니라 다른 과와 협진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교수들 사직이 이어지고 있어 다학제 진료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이준행 회장(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아직까지는 질적 측면에서 큰 영향이 없다"며 "의료진이 전체적으로 부족해졌고 당직이나 응급 등의 대처를 해야 하기 때문에 큰 병원들의 수술 양에 문제가 생긴 것은 맞지만, 수술과 시술의 질은 현재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병원 외에도 다소 규모가 작은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큰 병원 수술은 줄었지만, 기존에 수술을 적게 하던 병원들에서 많이 늘었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제공되는 위암 수술 서비스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의료서비스 질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술기 수준이 향상되고 지난해 연구도 활발해지면서 올해 KINGCA WEEK 2024에는 역대 최다 초록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 초록은 324편에 달한다.


류 이사장은 "우리나라가 이제 대표 선수가 됐다. 예전에는 위암 개복 수술을 배우러 일본에 갔는데 이제 한국에 계신 선생님들이 더 이상 외국에 안 간다. 오히려 일본이나 다른 국가에서 한국으로 복강경 수술, 로봇 수술, 내시경 치료 등을 배우기 위해 많이 온다"며 "어떤 외국인 의사는 'KINGCA WEEK'를 국제위암학회라고 할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자랑스럽고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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