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35년에는 의사가 최소 2만7000여 명 이상 부족할 것이라는 수급추계 결과가 나왔다.
오늘(27일) 서울 로얄호텔에서 보건복지부 주최로 열린 ‘의사인력 수급추계 전문가 포럼’에서는 이 같은 연구결과가 공유됐다.
신영석 고려대보건대학원 연구교수는 지난 2020년과 2021년 실시한 전문과목별 의사인력 수급추계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2020년 연구에서는 2035년 기준 9654명 부족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진료과목별 차이와 의사 업무량 변화 등을 반영한 2021년 연구에서는 이보다 훨씬 많이 늘어난 2만7232명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1년 수행 연구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면, 2025년부터 2035년까지 의사에 대한 ‘수요’는 가중치(남녀 간 생산성 차이 반영) 적용 전(前) 기준으로 내과계, 외과계, 일반의, 지원계, 예방의학과 순으로 높았다.
공급은 같은 기간 내과계, 외과계, 지원계, 일반의, 예방의학과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증가율로만 보면 지원계가 2.9%로 가장 높았고, 일반의가 0.1%로 제일 낮았다.
내과계·외과계·지원계·일반의 모두 ‘부족’
신 교수는 2019년 기준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전제 하에 미래 수요와 공급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도별 공급과 수요 차이는 예방의학과를 제외하고 ‘초과 수요’를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교수는 “2019년 기준 의사 1인당 평균 업무량 수준이 유지된다면 2035년에는 전체적으로 2만5300명의 의사가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여성 의사 증가 추이 등을 감안해 성·연령별 가중치를 적용한다면 실질 공급량은 더욱 줄어든다”며 “이 경우에는 2035년 총 2만7232명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향후 의사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의사 1인당 업무량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신 교수는 “추정된 수요를 추정된 의사 공급량이 모두 감당하기 위해서는 의사 1인당 평균 약 16.2%의 업무량이 늘어야 한다”고 봤다.
다만 해당 연구에도 한계는 있다.
신영석 교수는 “의사 1인당 적정 업무량이 어느정도인지 정의할 수 없다”면서 “업무량을 사용했기 때문에 근무일수를 반영할 수는 없었다”고 한계점을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 미래 수요는 국민 의료이용량, 공급은 의대정원·국시합격률·의대 남녀 성비 변화·이민 및 사망 등 시장 누출률 등이 반영됐다.
진료과별 수급 판단을 위해서는 국민의 의료이용량에 대해 의사업무량을 대리변수로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