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 발전하는 의료기기산업협회 역할 미비"
유철욱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회장
2023.05.09 05:44 댓글쓰기



"의료기기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지원정책이 뒤따르고 있으나 산업 육성과 발전을 책임지는 협회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협회장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개선해 협회 위상을 강화해야 합니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유철욱 회장이 지난 8일 의료기기산업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협회 역할과 비전이 모호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산업 진흥을 위해 분골쇄신(粉骨碎身)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유 회장은 "다양하고 융복합된 기술 진입으로 의료기기산업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나 산업 육성과 발전을 책임지고 있는 협회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산업 발전과 정부 지원정책에 발맞춰 협회 역할과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부 인사 영입하는 '이사장제' 도입해서 대관 업무 강화 필요"

"협회 기능 강화·경영 시스템 개선"


이날 유 회장은 협회장 매니지먼트(경영) 시스템을 개선해 산업 진흥을 위한 조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임기 10개월 여를 남긴 상황에서 나온 자조섞인 반성이기도 하다.


협회장 경영 시스템 개편을 위한 실행 방안으로 '이사장 제도'를 제시했다.

협회에서도 정치인 등 대관 업무에 전문성이 있는 외부 인사를 영입해 회원사와 산업 발전에 실질적인 이익을 도모해야 한다는 취지다.


유 회장은 "현 협회장은 비상근직으로 운영되고 있는 데다 협회장 역시 기업을 운영하는 사업자이다 보니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이해충돌을 겪는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임기 3년 단임제로 의료기기 관련 법안 통과나 정부 지원 등을 이끌어내는데 한계가 있다"며  "대관 업무에 전문성이 있는 외부 인사를 영입해 협회 회원사와 산업 발전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스마트헬스케어협회 등 유사 협회에서는 정치인이나 정부부처 고위직 출신 인사를 회장으로 영입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유사 협회가 늘어나면서 의료기기산업협회 위상과 권위도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회원사 중에는 '협회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볼멘소리도 적지 않게 나온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유 회장은 "협회 주요사업 기능이 인허가, 보험업무 지원에 편중돼 있다 보니 제조업 회원사들 불만이 높고 협회 가입률도 저조하다"며 "협회장 임무나 기능을 개선해 산업을 육성하고 협회를 발전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달 테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오는 12월 사업 계획을 확정짓고 내년 정기총회 통과를 목표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 안정과 발전 위한 '회관 건립·명칭 변경'도 시급"


이날 유 회장은 협회 발전과 안정을 위해 '회관 건립' 및 '명칭 변경'에 대한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협회가 5년마다 이사를 다니고 있다. 갈수록 규모도 축소되고 있는데 안정적이지 못하다 보니 회원사에 도움을 주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사기도 떨어지며 이직률도 높아지고 있다"며 "건물 1~2개 층을 분양받아도 상황은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관 명칭 변경에 대해서는 "다양하고 융복합 의료기술 진입으로 의료기기라는 명칭으로는 다양한 회원사를 수용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산업 변화에 발맞춰 협회 역시 변화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실제 미국, 유럽, 호주 등 글로벌 기업들도 의료기기에서 의료기술로 변경하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유 회장은 이달 중 TF를 발족 후 전문가 및 자문위원 검토, 정부 및 유관기관 협의를 거쳐 오는 9월 이사회 의결을 목표하고 있다.


이날 유철욱 회장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독단설'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실제 유 회장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무리하게 회무를 추진한다는 지적도 받아온 게 사실이다.


특히 이사장 제도는 1999년 협회 설립 후 처음으로 시도하는 제도다 보니 협회 근간을 흔드는 사업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에 유 회장은 "이사회에서 연임을 하거나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하는 행동은 없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협회와 산업이 발전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사업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하기에 독단적으로 추진할 수 없다. 실제 많은 분이 성원해주고 지지해주고 있기에 추진을 하고 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내부 내용이 외부로 쉽게 누설되는 것은 협회 발전에 좋지 않다"며 "오해가 없도록 대책 마련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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