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정형외과학회가 지속적인 저수가 현상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정형외과학회 김명구 회장은 22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정형외과는 진료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미래 인재 양성 가능성이 제한되고 있다"며 "열악한 진료 환경과 낮은 정형외과 수가가 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형외과학회가 전문 기관을 통해 정형외과 진료 부분의 원가 분석을 의뢰한 결과, 자원 소모 대비 행위료 수익이 외과와 비교했을 때 40%에 불과했다.
또한 정형외과에서 많이 진행되는 상위 10대 수술 수가의 수익성이 모두 원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승범 보험위원장은 "정형외과 수술의 수익성은 평균 -40%였다"라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정형외과 진료 영역을 점차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형외과 수술은 보조 인력도 많이 필요하고, 특히 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최근 의료 기술 발전으로 치료재료도 상당히 고도화되고 있다"며 "그러나 상대가치점수는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과거의 것으로 개선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급여로 인한 수익이 적어 의료기관에서는 비급여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려고 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결국 전반적인 의료 질에 악영향이 되는 것"이라며 "정형외과 수가 및 급여 기준의 보완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형외과 질환의 중증도 평가가 낮다 보니 대학병원에서는 상급종합병원 지정기준 충족을 위해 정형외과 수술을 축소하고 인력을 줄이려는 경향도 엿보인다.
한승범 위원장은 "대학병원에서 정형외과 비중이 줄어드는 것은 결국 수련의 교육 환경도 열악하게 만들 것이다. 의사 배출마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내과적 질환을 동반한 80세 이상 환자의 수술은 전문 진료질병군으로 지정하고, 산정 불가 치료재료를 실가격 보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 학회의 제안이다.
김명구 회장은 "정형외과 전문의 배출 축소는 환자 진료를 어렵게 한다. 중증도 관리가 필요한 외상환자들의 진료 기회도 적어질 것"이라며 "정형외과 현실을 반영하는 정책이 실행돼야 더 나은 환자 치료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