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가 탓에 적자를 메우기 위해 경쟁이 심화될 수 밖에 없다. 개원가를 중심으로 과잉진료, 과대광고, 브로커 등의 폐해가 이어지고 법정 공방으로까지 확산되는 실정이다.”
대한안과학회 이종수 이사장(부산대학교병원)[사진]은 최근 데일리메디와 인터뷰에서 개원가를 중심으로 심화되는 경쟁에 우려를 표했다.
이종수 이사장은 “수가가 워낙 낮아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의료는 계속 경쟁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다”며 “최근 안과 개원가에도 이런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안과학회는 이에 대한 자정 차원에서 비윤리적 개원가에 경고문을 발송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여 왔다.
최근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도 경각심 고취 차원에서 ▲의료법령 의사의 설명 의무 ▲안과 의료분쟁사례 ▲AI와 의료윤리 등의 강좌를 마련했다.
이종수 이사장은 “최근에는 특히 과잉진료나 과대광고, 브로커를 통한 환자 유인행위 등에 의한 분쟁이 늘고 있다"며 " 회원 윤리교육에 더 힘쓰려 한다”고 강조했다.
"회원 윤리교육 강화, 안저검사 국가검진 편입 필요"
"과잉진료‧과대광고 등 의료분쟁 증가"
"국내 의료 위상 높이면서 의료진 간 화합, 친목 도모"
이종수 이사장은 최근 대한안과학회가 사활을 걸고 있는 안저검사의 국가건강검진 편입을 위한 당위성에 대해 다시금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안저검사는 실명을 유발하는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증 등을 간단한 사진 한 장으로 초기에 발견할 수 있어 예방 차원에서 효율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질병은 초기에는 치료가 쉽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차 시력이 소멸돼 치료가 힘들다”며 “특히 환자가 알아채기 어려워 검사를 통한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안저검사 국가건강검진 도입은 지난해 6월 국가건강검진종합계획에 도입하는 방안이 포함돼 결실을 맺는 듯 보였지만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으로 최종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당시 보건복지부는 “타당성 분석 연구 결과 조기 발견에 따른 건강 이득 및 비용 효과 등 일부 원칙은 근거가 불충분한 것으로 검토됐다”고 밝혔다.
이에 이종수 이사장은 “효율성이 점수가 낮아도 필요성에 의해 필수검진에 포함되는 경우가 있다”며 “안저검사 역시 저비용 고효율인 만큼 충분히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국민 인식이 달라진다면 향후 건강검진 필수항목에도 포함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안과학회는 올해부터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며 국내 안과 수준을 한단계 더 높였다.
이종수 이사장은 “국내 안과 의료는 이미 선진국 수준”이라며 “국제 교류를 통해 학문적 발전과 국내 위상을 높이면서 국내외 안과 의료진이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규모를 더 키워 코엑스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등으로 그동안 회원간 적극적인 오프라인 활동이 힘들었지만 앞으로는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