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내과학회를 중심으로 한국초음파학회와 대한임상초음파학회가 통합된다. 이에 따라 보유 회원 1만명이 넘는 '초거대학회'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내과의사회는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대의원회 총회 의결 결과를 밝혔다.
박근태 회장은 "이번 총회에서 한국초음파학회와 대한임상초음파학회 통합 안건이 통과됐다"며 "예상보다 협의 과정이 험난했지만, 과반수가 합의해 통합을 진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 학회 명칭은 아직 논의 중이며, '대한', '한국' 이런 단어는 모두 제외할 예정"이라며 "학회 운영을 위한 임원진을 새롭게 구성하고, 정관 등에 관한 협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준비과정을 거쳐 오는 9월부터 통합초음파학회가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내과, 외과 등 타과가 다수 포함돼 있어 회원 수만 1만명이 넘는 공룡학회가 탄생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내과의사회는 만성질환관리 본사업 등 산적한 의료현안 추진 현황도 공개했다. 만성질환관리 본사업은 보건복지부와 몇 가지 쟁점사항을 놓고 합의가 쉽지 않아 지연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교육, 수가, 케어코디네이터 활성화 등에 관한 것이다. 현재 협상은 막바지 단계로, 조만간 합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합의 후 3~6개월 정도 시범사업을 진행한 뒤 빠르면 금년 11~12월 본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2500여 곳, 58만명 정도가 참여 중인데 본사업 진입 시 참여인원이 2~3배 늘 것으로 추정된다.
박근태 회장은 "정부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보수교육 격년 4시간, 65세 이상 노인 본인부담금 감소를 위한 분리청구 등을 요구했는데, 정부는 전례가 없다며 반대해 지체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단 만성질환관리 본사업을 앞두고 교육부터 빠르게 시행할 예정"이라며 "의협과 각 시도의사회에 공문을 보내 사업 참여 교육단체에 인증을 받으라고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본사업에 들어가면 케어코디네이터를 고용해야 하는데 간호법 이슈 탓에 쉽지 않다"며 "스마트케어코디네이터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갈 것 같고, 건강관리협회가 인증을 담당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만성질환관리 사업이 시작되면 의료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이라며 "상담에 수가가 적용돼 환자 진료의 질이 높아져 국민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만성질환관리 본사업 관련 복지부와 '교육·수가' 등 이견"
"비대면진료 전제조건, 의료취약지·만성질환·재진 등 시범사업 후 수가·책임소재 결정"
최근 초진 포함 비대면진료 논의가 일고 있는 것에 대해 내과의사회는 ‘대면진료가 원칙’이며, 정부가 원격의료 산업 육성을 위해 지나치게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데 대해 불편함을 피력했다.
비대면진료 제도화를 위해선 의료취약계층 및 지역, 만성질환 및 재진환자 대상 시범사업을 한 뒤 수가를 정하고 책임소지를 명확히 하며 플랫폼 도입 여부 등을 먼저 결정한 뒤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박 회장은 "비대면진료를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며 "원격진료가 꼭 필요하다면 의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이를 통해 문제점이 없는지 검토 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선 코로나 기간 비대면진료를 시행했기 때문에 또 다시 검증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며 "이는 당시 비대면진료가 어떻게 진행됐지 전혀 모르고 하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그는 "코로나 기간에는 비대면진료로 생기는 모든 문제에 대한 책임을 정부가 졌다"며 "그러나 비대면진료가 제도화되면 달라진다. 비대면진료와 방법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과의사회는 내시경하 치료재료 재평가와 관련해 근거 논문을 심평원에 제출한 상태이며, 수탁고시 문제도 합의점 도출을 위해 논의 중이다.
박근태 회장은 "포셉 등 치료재료에 대한 재사용 논문 2개를 제출해 심평원에서 실무자 회의를 하고 의사회와 회의를 진행키로 했다"며 "필수의료와 관련이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탁고시는 제2의 의약분업이라고 불릴 만큼 의료계 내 관심이 큰 문제"라며 "위탁-수탁기관 간 합의는 이뤄졌지만 학회 등과 논의도 필요하다"며 "의협이 중심이 돼 이끌어가는 게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