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20년 됐는데 "병원에 왜 약사가" 질문을…
김정태 차기 대한병원약사회장
2022.11.24 05:54 댓글쓰기

전문약사 양성의 법제화라는 굵직한 성과를 이끌어낸 이영희 제26대 한국병원약사회장이 김정태 차기회장(수석부회장)에 바톤을 넘긴다. 김정태 차기회장을 필두로 병원약사회는 이제 내년 시행되는 전문약사제도의 안착을 위해 내달릴 예정이다.  


이영희 회장(아주대병원 약제팀장), 김정태 차기회장(강동경희대병원 약제실장)은 이달 19일 열린 병원약사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지난 소회와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이영희 회장 "병원약사 인력기준 개발, 앞으로 구체화 필요"


이영희 회장[사진]은 지난 2년의 임기 동안 4가지 목표와 방향을 설정하고 병원약사회를 이끌어왔다. 


약사 전문성 및 환자 안전성 강화, 병원약사 인력기준 개발 및 강화, 전문약사제도 시행 등이다. 이를 위해 16개 상임위원회와 7개 TF를 운영했다. 


이 회장은 "병원약사 인력 기준을 만들어 어떻게 현장에 적용시키고 실질적으로 제도화할지 연구했다"며 "전문약사 준비단을 운영해 많은 회의를 주도했다"고 돌아봤다. 


특히 핵심 성과인 전문약사제도는 예정대로라면 내년 4월 시행되는데, 아직까지 전문약사가 수행하는 '약료' 개념에 대한 일부 논쟁이 있어 구체적인 하위법령은 마련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 회장은 "정부와 대한약사회, 산업약사회와 함께 논의하다 보니 아직 구체적인 시행령이 안나왔다"면서도 "우리나라에 최적화된 제도가 만들어지도록 방향성을 잡고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쉬운 점으로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대면 행사 및 현장 방문이 적었던 점, 중소·요양병원 재직 약사들을 회원으로 더 많이 포섭하지 못한 점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도 이 회장은 지난 2년 간 함께 수석부회장으로서 일해온 김정태 차기회장 및 집행부에 "연속적으로 업무를 추진해주리라"는 기대감을 표했다. 


이 회장은 "병원약사 인력기준은 개발했지만 앞으로 구체화가 필요하고, 병원약사 업무의 기초부터 파악해 여러 수가 책정이 이뤄지기까지 차기 집행부가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문약사 수가 신설과 인력기준 개선 결실 맺도록 최선"  


26대 집행부가 병원약사 인력기준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한 디딤돌을 놨다면 27대 집행부는 이를 구체화하고, 필요성을 설득해서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이번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한 김정태 차기회장[사진]의 핵심 공약 역시 인력과 수가에 관한 것이었다. 


김 차기회장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회무들이 많기 때문에 전임회장이 시작한 중장기 계획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약류 관리료, 퇴원환자 복약지도료 등 병원약사 수가 신설을 위해 약사 사회 뿐 아니라 병원계와도 공조할 예정이지만, 그 이전에 데이터를 쌓고 여러 직역들에 대한 설득에 나서야 한다는 게 김 차기회장 생각이다.


그는 "전문약사제도가 법제화됐다고 해서 수가가 적용되지 않는 한 병원들이 우대할 것 같지는 않다"며 "다만 수가는 대한병원협회(병협)에서 결정하기 때문에 병협과도 공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존 의료기관 수가 '파이'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수가를 만들자는 것이기 때문에 병협과의 논의에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일단 시행해본 뒤 데이터로 수가 필요성을 설득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병원약사 역할 등 전략적 홍보, 수가 신설·전문약사제도 안착 최선"


김 차기회장은 국제학술대회 개최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병원약사들이 학술에 관심이 많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병원약사 중심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의사, 약사, 간호사가 참여하는 단체인 한국정맥경장영양학회 회장으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직역을 아우르는 학술의 장(場)을 만드는 게 목표다. 


무엇보다 그는 병원약사 인식 제고 방안을 고민 중이다. 김 차기회장은 "병원 약사들은 열심히 하고 있지만 '의약분업이 실시된 지 20년이 넘었는데 병원에 약사가 왜 있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의약품은 지금껏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는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병원약사 역할과 필요성에 대해 전략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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