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디지털 혁신을 통해 첨단지능형 병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미국 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가 인증하는 IT 인프라 최고 등급을 받았음에도 혁신과 변화는 지속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이 변화를 통해 의사, 간호사, 병원 직원들 뿐 아니라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까지 그 혜택을 누리고 있다.
혁신의 중심에는 삼성서울병원 이풍렬 디지털혁신추진단장이 있다. 그에게 변화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이 단장은 "세계적 권위 HIMSS에서 우리 병원 IT 인프라가 최고 수준임을 인정받은 것은 삼성서울병원 모든 종사자들이 노력한 결실"이라며 “미래 의료를 선도하기 위해 디지털 혁신은 매우 중요하고 세계적 수준의 IT 인프라를 기반으로 '첨단지능형 병원' 구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 로봇 이용 스마트물류 시스템, 의료진 호응 커"
삼성서울병원이 첨단지능형 병원 구현을 위해 도입해 적용하고 있는 기술 중 일부는 다른 병원도 채택하고 있지만, 삼성서울병원은 그 중에서도 단연 선두주자다.
실제 삼성서울병원이 신규 서비스를 내놓을 때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의료기관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 서비스는 후발주자들에게 표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서울병원이 환자를 위해 제공한 서비스를 보면 ▲고객 편의를 위한 보이는 ARS ▲모바일 입원 수속 서비스 ▲QR기반 진료여정 안내 서비스 ▲모바일 문진 ▲입원 환자 전자침상카드 등이 있다.
이를 요약하면 병원에 들어서면서 진료가 시작되고 병원 나갈 때까지 환자에 모바일로 정보가 제공되는 셈이다. 모바일 정보를 활용하면 대기하는 시간이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모바일 입원 수속 및 문진 서비스, 환자들 대기시간 획기적 단축"
이 단장은 "대학병원을 방문할 때 환자나 보호자들이 대기에 매우 민감하다"며 "모바일 입원 수속 서비스나 모바일 문진 등은 원무과 방문이나 문서를 작성하는 과정을 없애 환자들의 대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했던 수납도 이제는 기다릴 필요없이 무인 수납이 가능하다. 삼성서울병원에 오픈카드를 등록하면 별도 수납 대기를 하지 않고 진료가 끝나면 집에 바로 갈 수 있다. 이를 등록해 쓰는 수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 단장은 "모바일 문진을 미리 작성하면 자동으로 데이터가 전산에 입력돼 간호사도 문진 내용을 컴퓨터에 넣는 별도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며 "그만큼 의료진이 환자 응대할 시간이 늘어난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로봇을 이용해 사람의 도움 없이 진료 재료를 알아서 배송할 수 있는 '스마트물류로봇 사업'은 의료진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는 "그동안 병동에 필요한 수액 등 진료 재료를 청구, 배송, 재고 관리까지 의료진들이 해야할 몫이었으나, 이제는 물류혁신을 통해 환자가 없는 밤에 로봇이 알아서 부족한 물품을 채워주고, 배송과 재고관리까지 해준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액 등 배송카트 무게가 100~200kg이나 되기 때문에 위험한 작업이지만 로봇이 이를 대신, 혹시 생길 수 있는 사고까지 예방할 수 있게 됐다.
이 시스템은 현재 11개 병동에 도입됐으며, 5개 병동에 추가 적용할 계획이다. 또 호응이 좋은 만큼 조만간 전체 병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같은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은 그동안 삼성서울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이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데이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단장은 "스마트물류로봇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병동에 필요한 진료 재료 수량 파악 등이 선행돼야 한다"며 "병동에서 일별, 주별, 월별 필요한 수량 예측시스템을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서비스 및 솔루션은 최고 유무선 인프라 환경이 필수"라며 "첨단지능형병원 구축을 위해 네트워크 및 IT 인프라에 신경을 쓰면서 꾸준히 준비해 온 결과"라고 자평했다.
의료진이 환자 진료나 치료 등을 하면서 모은 데이터는 환자 서비스에만 활용되는 것 뿐 아니라 연구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까지 만들었다.
그는 "삼성서울병원은 의료진 연구를 위한 CDW(Clinical Data Warehouse)를 구축했다. CDW는 임상데이터 통합 저장 창고인데, 병원 내 흩어져 있는 방대한 진료 및 임상 데이터를 검색부터 분석까지 가능토록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