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보험급여 확대와 검사 건수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검사 질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임기 동안 문제를 공감하는 유관학회를 차례로 만나 다양한 방면으로 해결책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최근 취임한 대한초음파의학회 조정연 신임 이사장(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은 초음파 인증의 제도 질(質) 관리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이 같은 각오를 다졌다.
조 신임 이사장은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3년 간 초음파 인증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학회와 적극 협력해나가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인증의 제도 전반적으로 하락, 초음파 검사 질 저하 우려"
대한초음파학회는 2012년부터 국민 건강을 증진하자는 취지로 초음파 인증의제를 도입, 일정 교육을 수료한 이들에게 인증의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학회에서 비슷한 인증의제를 잇따라 도입하면서 인증의제 수준이 전반적으로 하락해 초음파 검사 질 저하 문제를 키우고 있다.
특히 초음파검사 급여가 관행수가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책정되는 등 더 큰 부작용을 낳고 있다.
조정연 이사장은 “일부 학회와 이 같은 문제를 논의하고 인증제 공유를 시도해왔으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기는 어렵고 실효성이나 지속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인증제는 초음파 검사 질 관리를 위한 중요한 제도라고 할 수 있지만 정부가 직접 관여하거나 법적 유효성이 없고 관련 학회마다 입장이 충돌해 통합이 쉽게 이뤄지기 힘든 실정이다.
다만 머지 않아 인증의제 이슈가 다시 불거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보험급여 확대와 검사 건수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검사 질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며 “특히 학회마다 활동을 재개하면서 인증제와 관련된 이슈가 다시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임기 동안 이 같은 인증의제 문제를 공감하는 관련 학회를 만나 ‘공동 인증’이나 ‘상호 인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접점을 만들어가겠다는 각오다.
그는 “각 학회 입장과 상황을 서로 공유하고 우선 협의되는 부분부터 해결하려 한다”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관련 학회와 논의해 가겠다”고 밝혔다.
"회원들 대상 학술활동 증진 사업 적극 확대"
조정연 신임 이사장은 ‘학회 국제화’도 주요 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움츠러든 국내외 교육 사업에 박차를 가해 학회 우수성과 국제화 성과를 더욱 키워가겠다는 포부다.
지난 1980년 발족한 대한초음파의학회는 현재 4740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특히 2011년부터 정기 학술대회인 ‘KSUM’을 영어로 진행하는 국제학술대회로 전환시키는 등 국제화를 추진해 왔다.
조 이사장은 KSUM을 명실상부한 국제학술대회로 정착시켜 국제화에 한 발 더 다가서겠단 각오다.
그는 “코로나19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서서히 정상화를 할 수 있게 됐다”며 “국제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KSUM을 명실상부한 국제학술대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국제화를 위한 일환으로 학술지 발전에도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조정연 이사장은 “2019년 SCI에 등재된 Ultrasonography는 2020년 영향력 지수가 3.675에 이르는 성과를 보였다”며 “국제화 일환으로 SCI 등재 학술지를 발전시켜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회 발전은 회원의 관심과 참여 없이 이뤄질 수 없다”며 “회원위원회를 신설해 대회원 서비스를 강화하고, 각종 업무지침을 새로 만드는 등 회무 효율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