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문화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사회 곳곳에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이 불고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합쳐진 합성어로 올해 의료계에도 적잖은 변화를 일으킨 키워드다. 실제로 최근 국내 최초로 전문가 단체인 '메타버스 닥터 얼라이언스(MDA)'까지 등장하면서 새로운 의료생태계를 예고한 상황이다. MDA 초대의장 이언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메타버스가 향후 "의사와 환자가 더욱 쉽게 연결하는 최적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편집자주]
지난 16일 의료 분야에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전문가 단체인 '메타버스 닥터 얼라이언스(MDA)'가 출범했다.
"새로운 생태계 기반 비효율적 시스템 극복 가능"
MDA 초대의장을 맡은 이언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데일리메디와 가진 인터뷰에서 "앞으로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환자와 의사가 더욱 쉽게 만날 수 있는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의료생태계 변화를 예고했다.
신경외과 전문의인 이언 교수는 그동안 파킨슨병, 간질, 떨림 치료에서 35년 넘는 임상 경력을 지녔다.
이를 바탕으로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AI) 헬스케어 플랫폼 연구소장과 AI 의료 컨소시엄 회장 및 AI 기반 병원 준비위원회 이사를 역임했다.
지난 2016년에는 국내 최초로 IBM사 의료 AI '왓슨 포 온콜로지' 도입을 주도하면서 IBM 왓슨 암센터 소장 겸 인공지능병원 준비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언 의장은 "오늘날 의료계 가장 큰 화두는 의료비 상승과 이에 따른 의료접근권 불평등에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비효율적인 의료시스템을 극복하는데 메타버스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게 이 의장 설명이다.
이 의장은 "메타버스로 접근성은 물론 비용, 진료 질까지 모두 잡아 잘못된 유통구조를 개혁해야 나가야 한다"면서 "메타버스로 더욱 효율적인 의료유통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메타버스는 환자도 의사를 찾기 쉽고 의사도 환자를 찾기 쉬워야 한다는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의료계는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대비가 없으면 변화에 취약하게 되고 이는 경쟁에서 패배하게 된다"고 역설했다.
메타버스 메디칼타운 설립...제도 장벽 극복은 숙제
현재 MDA은 의사를 비롯해 스타트업 대표, 메디칼 아티스트 등 핵심 인력이 주축이 돼 이끌어가고 있다.
이 의장은 단기 목표로 MDA조직을 견고화하기 위해 주력할 방침이다. 이후 '메타버스 메디칼타운 건립'을 장기적인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향후 의사, 간호사를 비롯해 병원과 디지털치료제 연구자, 스타트업, 언론인, 블록체인과 코인 연구자 및 기업 등 새로운 의료생태계 조성에 관심있는 모두에게 문호를 개방해나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의료진이 중심이 돼 엔지니어와 활발한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로 짚었다.
극복해야할 난관도 있다. 이 의장은 현행법과 제도 장벽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특히 메타버스를 바라보는 여러 우려도 종식해가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MDA는 당장 수가를 신설하는 것이 아닌 환자와 의사를 더욱 쉽게 만날 수 있도록 장(場)을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최소한 치료비가 없어 생명을 잃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며 "앞으로 새로운 의료생태계로 모든 사람이 건강 활동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중추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