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메타버스, 한국이 주도하도록 초석 마련'
박철기 연구회 초대 회장
2022.02.10 05:5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긴장감이 흐르는 수술실. 모든 준비는 끝났지만 정작 수술을 진행할 집도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잠시 후 모니터 영상에 집도의가 등장해 수술 시작을 알린다. 이틀 전 학회 참석을 위해 출국한 교수는 태평양 너머 미국의 한 호텔방에서 수술을 집도했다. 수술로봇과 연결된 조종 콘솔(Console)에 앉아 고해상 3차원 입체 화면을 통해 수술을 진행했다. 한국의 수술방에는 보조자들이 집도의 지시에 따라 수술을 거들었고, 1시간 여 만에 성공적으로 암조직을 제거할 수 있었다.
 
영화 속에서나 가능할 줄 알았던 미래의료 모습이 현실로 성큼 성큼 다가오고 있다. 그 기저에는 시대적 화두인 메타버스(Metaverse)가 자리한다.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인류 삶의 방식을 바꿀 미래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소중한 생명을 다루는 의료 분야 역시 메타버스로 인한 진료환경 변화와 치료효과 극대화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
 
역사적으로 의료는 초음파, X-ray, 카메라 등 신기술 활용도가 높았던 분야였던 만큼 4차 산업혁명 주역으로 평가받는 메타버스에 대한 의료계 관심은 지대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문제는 불명확성이다.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대가 엄청나지만 아직은 실체를 가늠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물론 의료계는 메타버스 기반이 되는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과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등의 연구가 이뤄져 왔지만 이를 아우르는 조직은 전무했다.
 
잠재력만으로도 의료사에 큰 획을 그을 수 있는 신기술인 만큼 선점 필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모두가 막연한 기대감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이 의미 있는 행보를 시작했다. 미래의료 패러다임을 바꿀 메타버스 분야의 리더를 자청했다.
 
이름하여 ‘의료 메타버스 연구회’. 산발적인 메타버스 관련 연구활동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향후 의학계의 통일된 의견을 제시하는 조직을 지향한다.
 
연구회 출범 일주일 만에 170명 이상의 회원이 가입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만큼 메타버스에 대한 의료계 관심과 기대가 크다는 얘기다.
 
회원 구성은 의사가 80% 정도로 압도적이지만 기업체, 연구원, 법학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의료 메타버스의 선제적 대응에 뜻을 같이 했다.
 
초대회장을 맡은 서울의대 신경외과학교실 박철기 교수는 “의료 메타버스 분야의 새로운 통합 시스템과 리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연구회를 발족했다”고 취지를 전했다.
 
이어 “의료 메타버스는 신개척 분야인 만큼 우리나라가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며 “연구회는 그 초석이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막연한 기대감을 현실로 구현하는데 최선"
"출범 일주일 만에 170명 회원 가입 등 의사들 관심 높아"
"제도적 뒷받침이 최대 관건으로 메타버스 주도권 선도 중요"
 
연구회는 매달 1회 세미나와 강좌 등을 통해 메타버스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의료 관련 국책과제 등을 수주해 연구를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향후 정식 학술단체로 거듭날 예정이다. 현재까지 참여 분위기를 감안하면 오는 7월 중으로는 학회의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넘어야 할 산도 적잖다. 진료,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구현과 활용이 가능한 만큼 법이나 제도적 뒷받침이 따라 줘야 한다.
 
박철기 회장은 “새로운 기술을 담아낼 수 있는 법과 제도적 역량이 가장 큰 고민”이라며 “관련 제도가 마련될 수 있도록 연구회가 적극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타버스는 국경이 없는 기술인 만큼 규제 중심의 제도로 자칫 의료 메타버스 패권을 다른 국가에게 빼앗기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무작정 독려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가상세계’ 특성상 의료 분야에서는 다양한 윤리적 문제가 발생한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윤리적인 부분은 충분히 검증돼야 한다”며 “지나치게 과도한 우려보다는 기존 IRB와 같은 안전장치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메타버스를 주도하는 플랫폼이 없는 만큼 의료 분야에서의 메타버스 활용도 역시 미지의 영역이다. 그렇다고 제반 비용을 감안하면 의료가 플랫폼 자체를 개발하기는 역부족이다.
 
그는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의료는 여러 플랫폼 중에 선택해서 접목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메타버스 기술을 의료분야에 적용하고 제도권에도 의견을 개진해 메타버스 기술이 성공적으로 미래의학에 정착하는 데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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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ecft 02.10 08:51
    메타버스 개발을 위한 기반 기술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확대 방안 세미나 안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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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ecft 02.10 08:51
    메타버스 개발을 위한 기반 기술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확대 방안 세미나 안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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