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무에 지친 병원 홍보인들 기댈 수 있는 언덕 마련'
김대희 한국병원홍보협의회 회장
2021.03.04 06:1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365일, 24시간 긴장 속에 삽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어둠 속에서 주섬주섬 휴대폰을 찾는 것으로 일과는 시작됩니다. 그날의 기사 한 줄에 울고 웃으며 다중인격이 되곤 합니다. 전생에 무슨 죄를 그렇게 지었는지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부탁드립니다”. 그래서일까요. 지병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진단명은 ‘벙어리 냉가슴’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열정과 무한한 책임감이 있습니다. 저희는 병원의 꿈을 팝니다. 아이러니하게 그 꿈을 먹고 살기도 하죠. 그래도 여전히 배가 고픕니다. 세상에 안되는 일은 없다는 믿음으로 어떻게든 도전하고 또 해내고자 합니다. (한국병원홍보협회 밴드 발췌)


병원홍보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 글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한국병원홍보협회 김대희 회장(고려대학교의료원 커뮤니케이션 팀장)이다.


지난 연말 회장 취임 직후 평소 느꼈던 홍보인의 애환을 절절하게 풀어낸 이 글을 협회 밴드에 게재해 많은 반향을 일으켰다.


김대희 회장은 누구보다 병원홍보인들의 고충을 잘 알기에 그들을 보듬어 주는 역할에 모든 회무의 초점을 맞춘다는 각오다.


‘지치고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언덕’ 같은 존재가 김대희 회장이 지향하는 협회의 정체성이다. 일명 ‘감성회무’를 통해 회원들에게 더욱 기운을 북돋아 줄 참이다.
 

이를 위해 매달 크고 작은 이벤트를 전개키로 했다. 꾹꾹 눌러쓴 손편지는 기본에 기쁜 일이 있는 병원에는 축하를, 슬픈 일이 있는 병원에는 나름의 방식으로 위로를 전할 생각이다.


회원들을 대상으로 ‘신춘문예’ 방식의 공모전도 계획 중이다. 늘 주인공이 아니었을 뿐 글쓰기에는 도가 튼 회원들에게 멍석을 깔아 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이 외에도 회원에게 보다 많은 무료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위기상황 발생시 협회 차원에서 신속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회원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사무국에 배치되던 간사도 없앴다. 없는 살림에 인건비라도 줄여 보겠다는 심산이었다.


김대희 회장은 “물론 간사가 있으면 행정업무 부담을 덜 수 있겠지만 집행부가 그 몫을 해내는 대신 줄어든 인건비 만큼 회원들에게 베풀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취임 직후 가장 먼저 시작한 회무는 8000여 장에 달하는 우편물 작업이었다. 전국 2500여개 의료기관에 협회 소개 및 회원가입 안내장을 발송했다.


회원 가입률 확대를 위한 작업이었다. 현재 한국병원홍보협회에 가입된 병원은 약 120개로, 수 년째 정체 상태다.


전국에 의원급을 제외한 2300개 병원이 운영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현저히 낮은 비율이다. 협회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회원병원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더욱이 병원홍보인들이 제목소리를 내거나 협회 명성에 걸맞는 정책을 제안하기 위해서는 ‘결집’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감성 회무로 회원 만족도 제고 최선 다하겠다"
"협회 위상 강화 위한 내실 다지면서 의료기관 종별 편차 해소 노력"
"코로나시대 온오프라인 교육프로그램 등 하이브리드 행사 개최"

김대희 회장은 회원 수 증대와 함께 보다 강한 협회를 위한 핵심으로 ‘내실 다지기’를 꼽았다.


사단법인, 자격증 신설 등 협회 차원에서 추진할 굵직한 현안들이 즐비하지만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큰 만큼 우선 협회 내실을 견고히 한 후에 도모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내실 다지기 일환으로는 지역 분회 활성화를 제시했다. 현재 가장 왕성한 활동력을 자랑하는 부울경지회(부산, 울산, 경남)처럼 다른 지역도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복안이다.


지회 차원의 워크숍이나 세미나 개최를 독려하는 한편 틈틈이 지방에 내려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중앙회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대학병원, 종합병원, 전문병원, 개원가 등 의료기관 종별 편차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간극과 불만을 최소화 하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화 시킬 예정이다.


그 시작은 오는 3월 3일부터 매주 수요일 진행되는 온라인 세미나다. ‘병원유튜브 트렌드 TOP5’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교육은 김대희 회장이 심혈을 기울인 첫 행사다.


회원들에게 보다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세미나가 아니면 접할 수 없는 ‘희소성’에 역점을 뒀다.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한 탓에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부분이 유일한 아쉬움이다.


김대희 회장은 “당분간 예년 방식의 행사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올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협회 최대 규모 행사인 제주세미나는 어떤 방식이든 추진하겠다는 각오다. 참석 인원에 구애받지 않고 온라인 중계를 통해서라도 행사는 치르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홍보인들은 늘 무대 뒤에서 활동하다 보니 주인공이 되는 상황이 흔치 않다”며 “묵묵히 고생하는 회원들을 위해 1년 임기 동안 혼신을 다해 봉사하겠다”고 다시금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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