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이전 대한의사협회 회장들은 정치적으로 한쪽으로 치우친 면이 있었다. 차기 회장은 정부와 싸울 땐 싸우더라도 대화할 땐 대화해서 풀어낼 수 있는 회장이 되길 바란다.”
최근 제5대 대한의원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유환욱 회장(연세정형외과의원)은 11일 데일리메디와 전화 인터뷰에서 차기 의협회장에게 바라는 바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묻지마 투쟁보다는 합리적 대화를 통해 결과를 도출해내는 의협 회장을 원하는 최근 의료계 분위기와 결을 같이하는 답변이다.
유환욱 회장 본인 역시 대립과 갈등보다는 협력할 땐 적극 협력하며 실리를 추구하는 회장이 되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 환수·삭감 등 회원들 실질적 어려움 해결 집중"
실제로 그는 의원협회가 의협과 대척점에 서있다는 인식에 대해 “그렇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오히려 임의단체인 의원협회 한계를 인정하고 의협의 힘을 빌릴 수 있을 때는 이를 마다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유 회장은 “가령 의료전달체계 개선과 관련한 연구도 대한의원협회가 직접 발표하기 보다는 의협을 통해 정부에 전달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그래도 의협을 통해 목소리를 내야 효과가 더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의원협회는 회원들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움에 처하면서 재정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협회가 개최해오던 연수강좌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횟수가 대폭 줄었다.
이에 협회는 기존 직원들의 월급을 포함해 최소한의 유지비만 지출하며 버티고 있고, 이사들은 사실상 무급으로 회무를 하고 있다는 것이 유 회장 설명이다.
그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의원급이나 병원급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이 거의 없다”며 “도와줘도 시원찮은데 최근엔 의사들에 대한 대출 금리도 더 높아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유 회장은 역점 추진 사업에 대해서는 "거창한 것 보다는 회원들이 맞닥뜨리는 여러가지 현실적 어려움들을 해결하는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10여 년 전부터 추진해왔던 개원의 법정단체 설립은 여러 단체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긴 호흡을 갖고 논의해 나갈 것”이라며 “우선은 환수나 삭감, 행정처분 등 회원들이 처한 시급한 현안들에 대해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