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지적에 심기 불편 복지부
문형표 장관 '사실과 다른 주장' 반박…'우려스러운 행보'
2015.06.05 11:48 댓글쓰기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5일 세종청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메르스 관련 발표에 대한 반박 브리핑을 진행했다.<사진제공 보건복지부>

 

박원순 서울시장의 메르스 관련 입장발표에 대해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가 발끈하고 나섰다.

 

복지부는 박원순 시장 발표 다음 날인 5일 오전 곧바로 브리핑을 열고, “국민들의 불안감을 조장하는 행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문형표 장관은 4일 “박원순 시장의 발표를 접하고 상당히 당황스러웠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전했다.

 

이어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조치가 마치 잘못된 것처럼 일방적으로 입장을 발표해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오해와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문 장관은 서울시 발표에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는 만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복지부가 대형병원 의사 확진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다’는 서울시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지난 5월 31일 실시한 해당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서울시 역학조사관 등과 SNS 등으로 공유했다고 복지부는 전했다.

 

서울시도 이를 통해 관할 지역의 환자발생 정보를 파악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관할 보건소도 해당 환자의 신고를 받고 검사 대상물을 채취했던 만큼 사전에 충분히 인지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지난 3일에는 이 환자의 접촉자에 대한 관리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서울시와 실무회의를 개최, 긴밀한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고 전했다.

 

특히 대규모 접촉 우려의 진원지인 재건축조합 행사와 관련해서도, 서울시에 참석자 명단 확보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고, 조합이 거부할 경우 강제 집행 가능성까지 전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문형표 장관은 “사실과 다른 서울시의 발표는 국민들의 불안을 증폭시킬 우려가 크다”며 “작금의 상황에서 적절치 못한 행보였다”고 지적했다.

 

확인 의사를 둘러싼 비난 여론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문 장관은 “서울시가 특정모임 참석자 전원을 감염 위험자로 발표하기 전에 개인 보호를 위해 보다 신중한 판단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4일 시청에서 메르스와 관련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정부의 미온적 대처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박 시장은 “의사 확진자에 대한 어떤 정보도 공유받지 못했다. 대응 또한 너무 미온적이어서 지방정부로서 그냥 있을 수 없었다”며 정부의 메르스 대응 방식에 일침을 가했다.

 

이어 “중앙 방역 관리망에 구멍이 뚫린 상황이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직접 나서기로 했다. 이제부터 대책본부장으로 진두지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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