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서울대병원의 유구한 역사를 잇고 미래를 열어갈 진료 공간으로 오랜기간 준비한 외래전용 건물
‘대한외래
’가 개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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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술로 아픈 사람을 구한다는 ‘인술제중(仁術濟衆)’을 기치로 2015년 말 건립공사를 착수한 대한외래는 오는 25일부터 진료를 시작한다.
서울대병원 본관은 동양 최대 규모로 1978년 건립됐다. 당시 2000명을 예상했던 하루 평균 외래환자가 현재는 9000여 명으로 늘어 진료실과 편의시설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에 개원하는 대한외래는 지상 1층에서 지하 6층에 이르는 연면적 약 4만7000㎡ 규모로 각 진료과 면적이 기존보다 1.2~1.7배 증가됐다. 공사비용만 무려 1202억원이 투입됐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외래진료실, 검사실, 주사실, 채혈실, 약국 등 진료공간과 식당을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 직원휴게실 등이 배치됐고, 지하 4층부터 6층까지는 주차장이 자리 잡았다.
대한외래는 입원실과 분리된 별도 공간에 건축됨으로써 혼잡도를 해소하고 감염 위험을 줄인 것은 물론 각종 최첨단 외래진료 시스템이 도입돼 진료의 질을 높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환자정보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외래진료 모든 절차에서 환자 이름을 드러내지 않는 ‘이름없는 병원’을 구현한 것이다.
환자 이름 대신 진료받는 당일 고유번호를 부여해 진료실과 검사실, 수납 및 예약창구에서 사용하게 된다.
이를 통해 환자의 프라이버시 보호는 물론 동명이인으로 인한 혼란이 없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음성인식 솔루션을 도입해 진료실에서 의사가 강조하는 당부사항을 모바일을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게 됐으며, 청각장애 환자들이 보호자나 도우미를 거치지 않고 진료가 가능해졌다.
대한외래는 지상층 없이 지하 6층으로만 구성됐지만 지하 구조물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연 채광이 충분히 드는 선큰 가든으로 밝은 공간을 구현했다.
특히 국내 최대의 고해상도 실외용 LED벽을 통해 전해지는 아름다운 풍경은 환자에게 안정과 힐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편의시설에는 감염, 항균 패널이 설치돼 교차오염을 감소시켰으며, 전시와 문화예술 공간이 조성돼 격조 높은 휴식공간이 마련됐다.
이 밖에 대한외래가 들어서면서 기존 서울대병원 본관과 어린이병원, 암병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됐다. 즉, 대한외래가 명실상부 서울대병원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된 것이다.
김연수 대한외래 개원준비단장은 “대한외래 개원으로 진료와 편의시설 등이 대폭 확충돼 첨단의료와 환자중심의 진료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외래는 25일부터는 성형외과, 흉부외과, 피부과, 안과, 이비인후과가 먼저 진료를 시작하고, 3월 4일 내과, 외과, 장기이식센터, 신장비뇨의학센터, 정신건강의학과가 진료에 들어간다. 개원식은 4월 3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