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우려가 현실이 됐다
. 우한폐렴 국내 첫
2차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공포가 커질 전망이다
.
특히 이날 확진된 6번째 환자는 감염된 채 도심 곳곳을 돌아다닌 3번째 환자와 접촉한 95명 중 1명인데, 함께 식사까지 했으나 격리조치가 안 되는 등 방역에 구멍까지 드러냈다.
3번 환자의 전파력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미지수인 상황에서 6번 환자를 통한 감염 확산도 우려스러운 부분으로, 이마저 현실화 될 경우 지역사회 전파라는 새로운 위협에 놓이게 된다.
질병관리본부 30일 오후 우한폐렴 환자 2명을 추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5번째 환자인 32세 한국인 남성은 업무차 중국 우한시를 방문했다가 지난 24일 귀국했다.
그는 평소 천식으로 간헐적인 기침이 있었고 발열은 없어 능동감시자로 분류해 관리해오던 중 30일 실시한 바이러스 검사 결과 양성이 확인돼 서울의료원에 격리조치 됐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6번째 환자는 56세 한국인 남성으로 세 번째 환자의 접촉자다. 능동감시를 해오던 중 시행한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와 서울대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확진 환자와 접촉한 사람 중 처음으로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는 부분이다. 중국에 가지 않았는데도 감염된 이른바 2차 감염자가 국내에서도 처음 확인됐다는 얘기다.
그동안 보건당국은 국내 확진 환자가 모두 중국 우한을 거쳐왔다는 점에서 지역사회 전파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어왔으나 6번 환자 발생으로 상황이 바뀌게 됐다.
내국인에서의 추가 발생 혹은 내국인 간의 감염전파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임을 의미한다.
실제 바이러스를 퍼트린 3번 환자가 격리 전까지 6일 동안 방치되는 사이 95명과 접촉했다는 점에서 6번 환자 외 감염자 확대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더욱이 2차 감염된 6번 환자는 3번 환자와 강남의 某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3번 환자의 밀접접촉자 15명에 포함되지 않아 역학조사에 빈틈을 노출했다.
확진 환자의 밀접접촉자는 자택에 ‘자가 격리’ 되는데 반해 6번 환자는 일상접촉자로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다.
격리 없이 증상 발현 여부만 조사되기 때문에 6번 환자와의 접촉한 사람도 상당수일 가능성이 적잖다.
방역체계의 구멍으로 최악의 경우 2차 감염자인 6번 환자를 매개로 지역사회 전파 단계로 접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2차 감염자 발생 여부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중차대한 기로가 될 것이라며 골든타임을 사수하기 위해 보건당국의 철저한 역학조사와 방역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우려대로 국내 첫 2차 감염자가 발생함에 따라 상황은 급박해졌다.
물론 6번 환자가 능동감시자로 분류된 상태에서 검사를 통해 확진을 받은 만큼 아직 보건당국 감시망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
다만 직접 접촉이 아닌 간접 접촉으로 감염됐다면 생각한 것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력이 강할 수 있어 보다 그물망 감시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발원지인 중국 우한시에서 감염자가 유입되는 1차 유행을 넘어 접촉자 사이에서 발병하는 2차 감염이 시작된만큼 본격적인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