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경문배 현 정책이사(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는 전공의들의 근로 및 인권 개선을 위한 활동을 공약으로 내걸고 전공의 노조 부활 등으로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다짐을 내세운 바 있다.
이번 회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경문배 후보는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도 집행부와 노조 간 조화로운 공존 속에서 전공의들의 수련환경 및 처우 개선 등을 위해 발벗고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전공의 처우 개선 주력"
경문배 후보는 "지난 1년 동안 정책이사를 역임해오면서 의료 환경의 사각지대에서 부당한 처우를 받고 숨 쉴 틈 없이 살면서도 말 한 마디 못하고 살아가는 전공의들의 수많은 사례를 봐왔다"고 운을 뗐다.
경 후보는 "기본적으로 의료정책 등에 있어 현실에 맞는 올바른 의료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출마를 결정했다"며 "그 마음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 아니겠나"고 되물었다.
무엇보다 경문배 후보는 16기 회장이 된다면 그동안 꾸준히 논의돼왔던 전공의의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에 중점을 두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경 후보는 "새로운 집행부에서는 무엇인가에 대한 초석을 다지는 게 급선무"라고 전제한 뒤 "결과적으로 전공의들의 수련 및 근로 환경, 처우 개선 등이 가장 큰 아젠다이며 이를 이루기 위해 아직까지도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공의로서 갖는 가장 큰 사명감은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해주는 것"이라며 "그 사명감을 위해서라도 전공의들을 위해 올바른 터전을 마련해주고 올바른 진료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큰 대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처우 개선 구체화 및 현실화 뒷받침은 결국 노조 활성화"
경문배 후보는 최근 부활한 전공의 노조TFT위원장도 역임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노조 활성화 또한 차기 집행부의 주요 아젠다로 꼽기도 했다.
경 후보는 "전공의 처우 개선을 보다 더 구체화 및 현실화시키기 위해선 노조의 활성화가 요구된다"며 "결국 노조활성화를 통해 '표준근로계약서'를 신설해 처우 개선의 초석을 다지는 것이 중점 사업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전협 집행부와 노조는 성격은 약간 다르지만 결과적으로 가고자하는 방향성은 동일하다"며 "전공의 노조는 전문 노조로서 성숙한 아젠더를 토대로 하기 때문이다. 전공의 노조는 파업을 위한 노조가 아닌, 파업에 가지 않도록 하는 노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경 후보는 회장에 당선될 경우 노조위원장과의 겸직에 대한 일부 부담감을 인정하기도 했지만 당분간은 둘 다 이끌어나갈 계획을 밝혔다.
그는 "현재도 고민하고 있고 앞으로도 고민해야 될 부분이라고 본다"고 전제한 뒤 "현실적으로는 향후 구조적 안정화를 이루기 전까진 노조를 이끌어주는 사람이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로선 집행부와 노조 간의 무조건적인 양립화도 다소 무리가 있다고 보며 아직 활성화 초읽기 상태에서 둘을 나눠버린다면 동력을 잃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응집력 부족 극복 차원서 연속성 갖게 할 것"
경문배 후보는 전공의의 특성상 4년차 이후에는 전공의 신분이 없어지는 것에 대해 응집력이 여타 집단보다 부족할 수 있다는 의견을 일부 인정했다.
경 후보는 "향후 전공의 신분을 버려야하기 때문에 응집력 등이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은 전공의의 가장 큰 약점"이라면서도 "하지만 현재 전공의들이 겪고 있는 잘못된 의료정책을 개선해야한다는 인식을 지속적으로 알려나감으로써 연속성을 갖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1만7000여명의 전공의들이 전국적인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서로의 환경에 대해 잘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줌으로써 현 의료정책 및 현안에 대해 의식을 공유하고 전달한다면 응집력 부족이라는 평가를 충분히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경문배 후보는 전공의들 스스로가 의료계 현안 및 스스로의 처우 등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는 것을 향후 로드맵으로서 제시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인인 전공의가 의사로서의 사명을 다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질 좋은 의료 행위를 시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고자 하는 것이 가장 큰 대의"라고 피력했다.
이어 "올바른 수련 터전을 만들기 위해 각 전공의 대표를 통한 지속적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의사 이익만을 위해 정책을 논의하는 것은 소극적인 자세다. 젊은 의사들이 나서 의료 정책에 대해 고민하고 국민과 함께 가는 것이 제16기 대전협의 방향"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