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 투석·분만‧소아 등 특수 확진자 병상을 각각 288개, 250개, 246개를 확보, 별도 배정절차를 거치지 않고 바로 입원할 수 있도록 한다.
응급실의 경우 음압장비가 없는 일반 격리병상에서도 상시 확진자 치료가 가능하도록 이달 중 ‘감염병 유행시 응급실 운영 권고안’을 개정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6일 중앙사고수습본부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특수·응급병상 대응 방향’을 보고받고 논의를 가졌다.
주간 확진자는 유행 정점 이후 15주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감염재생산지수(Rt)가 3월 4주 이후 처음으로 1을 상회하는 등 재유행 위험이 증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코로나19에 확진된 산모, 투석환자가 입원병상을 찾지 못해 자택에 대기하는 일을 막기 위해 거점전담병원 특수치료 병상과 일반 병상 규모를 유지한다.
지난 4일 기준 특수 병상은 투석환자 288개, 산모 등 분만 250개, 소아 246개 등 총 784개 병상이 확보됐다. 이 중 거점전담병원에서 확보한 병상은 분만 217개, 투석 199개, 소아 141개 등 557개다.
정부는 재유행으로 특수치료 수요가 급증하는 경우 권역 내 특수병상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운영체계를 구축해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소아·산모 등 특수환자는 입원 가능한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될 수 있도록 관련 지침을 정비하고, 별도의 병상 배정절차 없이 자체 입원할 수 있는 기준을 안내한다.
응급실의 경우 운영이 축소되거나 중단되지 않고 상시 대응 가능한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음압 격리병상 외에 일반 격리병상에서도 치료가 가능하도록 ‘감염병 유행 시 응급실 운영 권고안’을 7월 중 개정한다.
응급환자 이송지원을 위해 119구급대 등과 응급실 병상 현황을 실시간 반영, 공유할 수 있도록 응급자원정보시스템(종합상황판)을 고도화했다. 비상시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이송병원 선정 및 전원 업무를 지원토록 했다.
지난달부터 중앙응급의료센터, 대한응급의학회로 구성된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주기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지역별 응급의료대응 협의체를 통해 지역 단위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특수병상 등은 지역 간 편차가 있지만 권역별로 분만, 소아, 투석 병상은 일반병상 진료를 많이 활용하고 있어 분산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만과 소아의 경우 긴급하게 입원까지 갈 상황이 있을 때, 처음 확진 환자를 봤던 곳에서 별도의 병상 배정 절차 없이 바로 입원을 시킬 수 있는 절차를 더욱 원활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박 반장은 “응급실의 경우 이제 기능이 거의 원상복구됐고, 응급실 격리병상이 코로나19 유행을 겪으면서 많이 늘었다”면서 “다시 음압, 일반 격리실이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