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당화혈색소 국가검진 포함"···복지부 신중
"당뇨환자 급증 상황으로 조기발견·관리 시급"···政 "교육 인프라 확충 공감"
2022.11.14 19:00 댓글쓰기

당뇨병학계가 당뇨병 2차 대란을 막기 위해 당화혈색소 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하는 방안을 제기했지만 이번에도 정부로부터 마땅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 


다만 지역사회 차원의 밀착 관리와 교육 인프라 확충 요청에 대해서는 정부가 “획기적으로 관리·교육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긍정적인 대답을 내놨다. 


11월 14일 ‘세계당뇨병의 날’을 기념해서 이날 국회박물관에서 ‘당뇨병 2차대란 위기 관리를 위한 정책포럼’이 열렸다.   


이날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원규장)는 "현재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당뇨병 환자(600만명)와 당뇨병 전단계 환자(1500만명)에 비춰볼 때, 조기 발견과 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학회에 따르면 당뇨병은 공복 혈당 기준으로 진단하는데, 3개월 간의 평균 혈당인 당화혈색소의 경우 혈당이 정상이더라도 수치가 높을 수 있어 당뇨병을 빨리 발견하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그러나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항목에는 아직 당화혈색소 검사가 포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문준성 당뇨병학회 총무이사(영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당뇨병 고위험군 검진 시 공복혈당 외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며 “전 국가적 대처 방안 일환으로 국가 건강검진에 당화혈색소를 도입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날 정부 측에서는 곽순헌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과 과장과 김윤아 질병관리청 만성질환예방과 과장이 참석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현재 당뇨병 환자 수 및 인식도 등에서 위기를 충분히 감지했지만 소관 업무 내에서 조심스럽게 답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곽순헌 복지부 건강정책과 과장은 당화혈색소 검사와 관련, “국가검진의 경우 복지부 건강증진과에서 다루는 사안이기 때문에 확답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쉬움을 피력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김대중 대한내분비학회 보험이사(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당뇨병 주무부서는 복지부 건강정책과, 당화혈색소는 건강증진과, 고혈압·당뇨 등록관리 사업은 질병청 등 당뇨 관련 부서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일들이 다 나뉘어 다뤄지다 보니 논의 진행에 차질이 많아 답답하다”며 “통합은 어렵더라도 당뇨병 대란과 같은 문제가 생기면 각 과들이 모두 자신의 일로 생각해 종합적으로 대책을 세워 풀어나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아쉬워 했다.  


잘못된 정보 위험, 전문가 중심 지역사회 교육인프라 확충 


한편, 당뇨병 환자 교육·관리는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정부 의지가 피력됐다. 


김대중 이사는 “교육을 진료영역에서 다룰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오”라며 “당뇨병 및 당뇨병전단계 환자는 2000만명 이상으로 늘었는데 고혈압·당뇨병 등록 교육센터가 전국 31개소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학병원도 신입 간호사가 교육을 하는 등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으면 환자들은 당뇨를 진단받고 어디서 교육받을지 모른다”며 “결국 유튜브 등 잘못된 정보를 보고 건강기능식품 등에 천문학적 돈을 쓰게 되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대해 김윤아 질병청 만성질환예방과 과장은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지역사회 밀착형 관리가 필요하다”며 “일방향적 정보 제공만으로는 충분한 관리가 어렵고, 검증되지 않은 정보는 위험하다”고 공감했다. 


이어 “전문학회 등을 중심으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질병예방 사업과 다소 중첩이 돼도 지역 곳곳에 당뇨병 관리 교육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확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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